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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TV전쟁' 해외로?..LG, 美·英·獨서 '리얼 8K' 홍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9 12:50

수정 2019.10.09 16:03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한국전자산업대전 2019'에서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한국전자전, 반도체대전,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 등 3개 전시회로 구성된 한국전자산업대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외 750개 기업이 총 1900개 부스 규모로 참가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를 볼 수 있는 최신 제품과 기술을 전시한다. 2019.10.8/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한국전자산업대전 2019'에서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한국전자전, 반도체대전,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 등 3개 전시회로 구성된 한국전자산업대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외 750개 기업이 총 1900개 부스 규모로 참가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를 볼 수 있는 최신 제품과 기술을 전시한다. 2019.10.8/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해외 시장에서 현존 최고 화질인 8K 해상도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 8K QLED(퀀텀닷 LCD) TV의 해상도 문제를 해외에서도 공론화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8K 기술을 둘러싼 양사 간 'TV 전쟁'이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지난달 8K OLED TV를 유럽 시장에 처음 출시한 데 이어 최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에서 8K 기술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LG전자는 해외 전자 관련 전문 매체들을 초청해 8K OLED TV 화질의 우수성 등을 집중 강조했다.

해외 언론들은 LG전자의 8K OLED TV에 대해 극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IT 매체 '에이치디 구루(HD Guru)'는 "5점 만점에 5점을 줄 정도로 인상적인 제품일 뿐 아니라, 지금까지 본 최고의 TV"라고 평가했다. 미국 IT 매체 '톰스가이드(Tom's Guide)'는 "세밀하게 표현되는 영상이 매우 사실적이어서 만져보고 싶을 정도"라고 했다. 프랑스의 유력 매체 '레뉴메리끄(Les Numeriques)'도 "8K 영상재생 기능을 지원하는 '업그레이더'를 별도로 제공해 사용자 입장에서 확실한 장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주요 행사에서 자사의 제품과 삼성전자의 QLED TV를 비교 시연하면서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사 간 TV전쟁을 이어갔다. 또 이 과정에서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측정법에 따라 화질선명도(CM)를 측정한 결과 자사 제품은 90%인데 비해 삼성 제품은 기준(50%)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달 초 열린 유럽 가전·IT 전시회 '이파(IFA) 2019'에서 이 같은 문제를 처음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CM)은 흑백 TV 시절에 쓰던 지표이므로 8K 부문에선 유효하지 않다"고 반박했었다.

해외에서도 글로벌 선두업체인 양사의 8K 기술 경쟁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T 매체 디지털트렌드는 "발전하고 있는 TV 기술은 소비자의 구매와 시청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8K 해상도에 관한 논의는 가치가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 간 8K 해상도를 둘러싼 기술 경쟁이 해외로 확전될 조짐이다. 업계 관계자는 "8K 시장이 지속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와 유럽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서라도 삼성의 맞대응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달 17일 서울에서 각각 8K 기술설명회를 열어 상대 제품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충돌했었다. 같은 달 19일엔 LG전자가 삼성전자 QLED TV의 제품명을 놓고 "자발광 제품인 것처럼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고, 삼성측은 LG주장에 대해 "미국·호주·영국 등 해외에서 이미 해결된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LG전자의 행사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비방이 있었을 경우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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