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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제로페이, 고속도로 휴게소서 하루 1건도 이용 안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0 08:58

수정 2019.10.10 09:16

[국감] 제로페이, 고속도로 휴게소서 하루 1건도 이용 안해

정부가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고자 추진한 제로페이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도입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휴게소 당 하루에 1번도 이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도로공사가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비스 도입 후 5개월간 제로페이 결제액은 전체 휴게소 24곳의 매출액 774억704만원 중 847만원(0.010%), 전체 결제 건수는 1058만건 중 1245건(0.011%)에 그쳤다.

화성휴게소를 제외하면 휴게소 23곳 모두가 5개월여간 하루 평균 1건도 제로페이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충주휴게소의 경우 5개월 동안 단 한 명의 이용객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10건, 하루 평균 1건도 채 이용되지 않았던 셈이다.

결제건수와 결제액의 월별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입 첫 달인 5월 365건이었던 제로페이 결제건수는 매월 감소세를 유지하며 8월엔 199건으로 서비스 시작 달 대비 55%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결제액 역시 5월 203만7500원에서 9월 154만4070원으로 하락했다.
24개 휴게소 1곳당 월 평균 결제금액은 32억이 넘지만 제로페이 결제액은 월 35만3248원(0.011%)에 불과해 사실상 이용자의 외면을 받은 셈이다.

그럼에도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25개 휴게소를 시작으로 전국 195개의 모든 휴게소로 제로페이 서비스 시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혀 국민세금으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 측 주장이다.


김 의원은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제로페이 서비스의 취지는 찬성한다”고 하면서도 “수요분석 없이 오직 이용률 제고만을 위해 도입을 강제한다면 이번 고속도로 휴게소 사례처럼 이용실적이 저조할 수 밖에 없어 제로페이의 도입 및 운용 과정에서 도로공사의 정교한 정책과 대안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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