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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부주의한 가을 산행, 단풍 골절 주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2 07:00

수정 2019.10.12 07:00

[척추·관절 100세 설계] 부주의한 가을 산행, 단풍 골절 주의


[파이낸셜뉴스] 친구들과 단풍구경을 위해 산을 찾은 장 모씨(남·73). 상쾌한 공기와 운치 있는 풍경에 기분이 좋은 것도 잠시, 젖은 낙엽을 밝고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넘어진 이후 허리와 등쪽에 통증이 생겼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척추압박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었을 뿐인데 척추뼈가 골절됐다는 말에 장 씨는 크게 당황했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에 의해 척추뼈가 납작하게 내려 앉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이 주 원인으로 뼈나 근력이 약한 노년층의 경우 작은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골밀도가 낮은 어르신이나 폐경이 이후의 여성들은 사소한 충돌이나 낙상에도 주의해야 한다.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10월은 등산이나 산악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소방헬기 구조출동 비율이 다른 달에 비해 76.5% 높게 나타난다. 산행 사고가 많은 가을철,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수칙을 미리 숙지해 준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장 씨와 같이 뼈나 근력이 약한 어르신들은 작은 충격에도 척추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누워있거나 앉아있다 일어설 때 통증이 나타나고, 해당 부분을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압박골절이 악화되면 등과 허리가 굽게 되는 척추후만증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소한 충격이라도 외상 이후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척추압박골절은 X-레이 검사로 쉽게 진단 가능하지만 경우에 따라 MRI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는 골절의 정도와 증상에 따라 달라지는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약물치료나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통증이 심해진다면 환자 상태에 따라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선택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부상의 위험을 줄이고 건강한 단풍산행을 위해서는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낙상 예방을 위한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등산 전 가벼운 평지 걷기 등으로 기초체력을 다지고, 관절과 근육이 충분히 풀어지도록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배낭무게는 체중의 10% 이하로 꾸리고, 갑작스러운 기온변화에 대비해 옷을 따뜻하게 입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한재석 원장(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신경외과 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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