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조창원 특파원】홍콩에서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 시행 후 주말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는 양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12일 검은 복장에 마스크를 쓰고 카오룽 반도의 침사추이에서 삼수이포까지 행진했다.
홍콩 경철의 허가 없이 진행된 행진에서 시위대는 성조기와 영국 국기 등을 손어 들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께 카오룽 퉁 지하철역 안으로 화염병이 날아들어 역사 시설이 심각히 훼손됐다고 밝혔다.
복면 착용을 금지하는 긴급법이 발동됐지만 시위대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면서 중국 정부가 무력진압을 시도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CNN이 전문가를 인용 보도했다. 긴급법을 동원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중 무역협상 중국 대표인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만난 데 대해 취재진에 설명하던 중 홍콩 관련 질문을 받고 "많이 누그러졌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가 홍콩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홍콩 문제를 논의했다. 나는 중국이 홍콩에서 대단한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홍콩을) 지켜봐 왔다"면서 "류 부총리에게 '몇 달 전 (시위) 초기에 많은 사람을 봤을 때보다 정말 많이 누그러졌다. 이제 훨씬 적은 수만 보인다'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 관련,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지 않은 데 대해 시위 지지자들 내에 실망감이 크다고 전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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