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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4분기 은행 대출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은행들의 대출태도가 소폭 강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대내외 경기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와 내년부터 도입되는 신예대율 규제의 영향 때문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해 4·4분기 국내 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2를 기록해 3·4분기 16보다 14포인트(p)낮아졌다.
대출태도지수는 한은이 모두 199개 금융기관 여신총괄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플러스(+)면 완화,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차주별로보면 4·4분기 가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지수 전망치는 -3으로 지난 3분기(3)보다 까다로운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일반에 대해서도 7에서 -3으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내외 경기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와 2020년 신예대율 규제 도입 등으로 소폭 강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예대율 산정시 가계대출(115%)과 기업대출(85%)간 가중치를 차등화해 적용하게 되면서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7로 3·4분기(27)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완화된 대출심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은 측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우량 중소법인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스프레드가 줄어들거나 한도가 증액되는 등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기업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3을 기록해 보다 엄격한 대출심사가 예상된다
한편 4·4분기 국내 은행의 신용위험지수(종합) 전망치는 2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분기 22보다 1포인트 오른 수치다. 신용위험지수 상승은 신용위험이 더 커졌음을 뜻한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13으로 지난 3·4분기 10보다 3포인트 상승했으며, 가계는 3·4분기 10에서 4분기 17로 7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은 30으로 지난 3·4분기 33보다 3포인트 내렸지만 상반기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은행은 4분기 중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기업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가계의 신용위험도 역시 경기 부진에 따른 소득 개선 제약 등의 영향을 받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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