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자동차산업 발전전략
세계 7위로 떨어진 한국 車산업
미래차 생태계로 조기 전환
수소차 가격 낮추고 속도는 3배로
고비용·저효율 구조 개선은 과제
세계 7위로 떨어진 한국 車산업
미래차 생태계로 조기 전환
수소차 가격 낮추고 속도는 3배로
고비용·저효율 구조 개선은 과제
하지만 4년 전(2015년)만 해도 우리 자동차산업은 일본·독일 등에 이어 세계 5위였다. 2016년 인도(5위)에 밀렸고, 지난해는 멕시코에도 추월당했다. 자동차 생산능력도 2012년 498만대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세다. 이런 추세라면 2025년 우리 자동차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3%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게 산업연구원의 경고다.
정부가 15일 발표한 '미래자동차산업 발전전략'은 이런 위기감을 잘 보여준다. 이번 전략은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자동차산업 구조를 20년 안에 수소·전기차 중심의 미래차로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날 경기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 7위의 자동차 생산 강국이 되었으나 추격형 경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미래차 시대는 추격자가 아니라 기술 선도국이 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2030년 수소·전기차 비중 확대"
이번 미래차 발전전략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2030년 친환경차 세계시장 선도(2030년 국내 신차비중 33%, 세계시장 점유율 10%) △2027년 완전자율주행(주요도로) 세계 최초 상용화 △민간·공공 자율주행 서비스 확산 및 플라잉카 실용화 △2030년 부품기업 중 전장부품기업 비중 20% 확대 등 미래차 생태계 조기 전환이다. 여기에 현대자동차가 2025년까지 41조원 투자를 포함해 향후 10년간 60조원의 민간투자가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2030년 승용차부터 트럭·버스까지 모든 차종을 수소·전기차(친환경차)로 확충한다. 2025년에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600㎞ 주행 가능, 충전속도는 현재의 3배로 올린다(2025년). 수소차는 부품 100%를 국산화(2022년)하고 차량가격도 4000만원대로 낮춘다. 수소가격도 2030년에 현재의 절반인 ㎏당 4000원 수준으로 내린다.
미래차 생태계 전환은 여러 인프라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 기술인력 양성 및 기존인력 재배치는 물론, 소재·부품 자립 등이 그것이다. 이에 정부는 전장부품기업 비중을 현재 4%에서 2030년 20% 이상으로 늘린다. 미래차 전환에 필요한 '마중물'은 정부가 댄다. 자금 지원에서 미래차 설비투자, 사업전환 등에 2조원 이상을 추가 공급한다. 한국GM 협력업체 및 산업위기지역 부품업체에 대출보증 만기도 내년까지 연장한다.
■'미래차 전환' 연착륙 과제 많아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시장(판매량 8601만대)은 ―0.5%로 9년 만에 역성장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도 28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2.8%)하면서 최근 4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우리도 6년 안에 자동차 생산인력이 최대 40%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위기를 자동차업계는 역사상 최대의 격변기로 보고 구조조정, 미래기술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종·규모의 경계도 무너뜨리고 동종·이종 기업 간 합종연횡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자동차산업은 여전히 고비용·저효율 등 구조적 문제에 발이 묶여 있다. 복잡하게 얽힌 관련규제, 미래차 전환에 따른 기존 생산인력 잉여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그만큼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산업을 미래차로의 구조 전환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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