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레망 지연에 대해서 "일반적인 것"
한·미 갈등설에 "확대해석 할 필요 無"
북·미 교착상황에는 "일희일비는 금물"
한·미 갈등설에 "확대해석 할 필요 無"
북·미 교착상황에는 "일희일비는 금물"
이수혁 주미대사는 17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를 찾아 곧 현지로 가 주미대사 업무를 개시하면 국민과 정부,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사는 오는 24일 미국으로 출국, 주미대사로 부임해 업무를 시작한다.
이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이 62일 만에 접수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 한·미 동맹에 균열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지만 그 정도 수준은 '노멀'한 것"이라며 "최근 한·미간 갈등도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종료 결정에 따른 양국간 입장차로 동맹 관계 훼손 우려가 나왔지만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만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 대사는 향후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그 굳건하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며 "북핵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둔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달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한국국가전략연구원이 주최한 '미래 지상군 발전 국제심포지움'에 참석,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동맹은 철통과 같다'고 이야기하지만 한미동맹은 그 이상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지진도 견뎌내는, 절대 흐트러뜨릴 수 없는 동맹"이라며 최근 제기되는 한미동맹 약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한미는)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항상 더 강해지고 친해지고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며 더 강한 방위태세를 갖추며 더 강한 군대가 됐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연합방위태세는 그 여느 때보다도 강력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모두들 안심하시고 밤잠 편히 주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수혁 대사는 최근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과 남북관계 경색 문제에 대해선 "먹구름도 끼고 해가 짱짱한 날도 있고, 이런 상황을 한두 번 경험해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991년 1차 핵 위기 당시부터 외교관으로서 핵문제를 맡았고, 남북, 북·미, 한·미 관계를 담당한 경력이 있고 그런 차원에서 주미대사로서도 단순히 본국의 훈령을 전하는 '전령사'의 역할보다는 정책 대안도 정부에 활발해 개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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