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형 상고실개방술 및 무-외이도절개 접근법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이준호 교수는 만성중이염 수술 후유증과 회복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청력개선율을 향상시킨 수술법 '확장형 상고실개방술 및 무-외이도절개 접근법(CIA)'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이 수술법은 외이도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방법보다 회복이 빠르고 미각마비(고삭신경)나 안면신경마비와 같은 후유증을 현저하게 줄일 뿐 아니라 청력개선 가능성도 높인 게 특징입니다.
이 교수가 개발한 수술법은 안면신경과 고삭신경이 위치한 곳에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에 수술이 가능한 연결통로를 만들기 때문에 외이도 절개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수술 과정 중 소리를 전달해주는 이소골 주변을 정리하기 때문에 청력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교수는 17일 "이번에 개발한 수술법은 만성 중이염뿐 아니라 중이염이 동반된 감각신경성 난청환자에게 인공와우를 삽입해 귓구멍과 이관을 영구적으로 막는 추체아전적출술 대신 사용할 수 있다"며 "기존 수술법은 부작용으로 영구적인 귀먹먹함이 발생할 수 있는데 새 수술법으로 이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만성중이염 환자 79명 가운데 37명에게 '확장형 상고실개방술 및 무-외이도절개 접근법'을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 새로운 수술법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평균 회복기간은 2.7주로 기존 수술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5.7주 보다 2배 이상 줄었습니다. 후유증 발생 확률도 크게 낮아졌습니다. 기존 수술법으로 치료받은 환자 42명 중 수술 후유증 발생율은 33.3%(14명)이었습니다. 반면 새 수술법으로 치료 받은 환자는 16.2%(6명)로 2배 이상 낮았으며, 후유증의 종류도 '일시적 미각의 변화'와 같은 경미한 증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 수술 3개월 뒤 청력을 비교한 결과 새 수술법에서 청력개선율이 기존 수술법 보다 10% 가량 높았습니다. 새 수술법으로 유양돌기 환기상태를 기존 수술법보다 더 안정적으로 조절하고 수술 뒤 발생하는 고막 내 염증을 최소화시킨 것이 청력회복에 도움을 준 것입니다.
이 수술법은 세계적 이비인후과 학술지인 '유럽 이비인후과 아카이브' 7월호에 게재됐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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