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매운맛 vs 매운맛'.. 식품업계 미각 전쟁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8 17:14

수정 2019.10.18 17:14

BBQ, 3단계 매운맛 치킨
팔도는 5배 매운 비빔면 인기
마라 활용한 제품 출시도 잇따라
BBQ의 뱀파이어 치킨
BBQ의 뱀파이어 치킨
팔도 비빔면 매운맛
팔도 비빔면 매운맛

식품업계가 한국인이 특히 좋아하는 '매운맛'으로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 음식에는 기존에도 매운맛이 많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음식에 '더' 매운맛이 적용되고 있는 것. 중국 전통의 매운맛인 마라까지 더해지며 국내 식품업계에서 일명 '매운맛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18일 돈치킨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시한 '허니마라치킨'은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허니마라치킨'은 화자오와 산초로 마라의 얼얼한 매운 맛을 살렸다. 여기에 100% 국내산 벌꿀을 넣은 구운 치킨이다.

중국의 매운맛인 마라는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고추장, 김치 등으로 어릴 때부터 매운맛에 익숙한 한국인들이 색다른 매운맛을 찾으면서 마라 음식을 선보이는 식품업체들이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농심의 용기면인 '마라고수 마라탕면', 풀무원의 '포기하지 마라탕면', 오뚜기의 '마라샹권면', 롯데푸드의 꼬치 소시지 '마라로우촨', 삼양식품의 '마라탕면' 및 '마라볶음면' 등이다.
제과업계는 기존에 인기를 끌고 있는 과자에 마라맛을 추가했다. 대표적으로 롯데제과의 '도리토스 마라맛', 해태제과의 '빠새 마라' 및 '신당동떡볶이 마라', 오리온의 '오징어땅콩 마라맛' 및 '도도한나쵸 마라맛' 등이 있다.

BBQ는 전세계 매운맛을 치킨에 적용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출시한 '뱀파이어 치킨'은 미국 내쉬빌 스타일의 매운맛으로 개발했다. 매운맛 3단계 중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 2단계 '헬게이트'는 매운맛의 정도인 스코빌 지수가 1만4000SHU로 국내 라면 중 스코빌 지수가 가장 높은 '핵불닭볶음면 미니'의 1만2000SHU보다 높다.

팔도는 기존 '비빔면'보다 더 매운 '팔도 비빔면 매운맛'으로 재미를 본 대표적인 사례다. 팔도는 지난 2월 '비빔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한정판으로 기존 제품보다 5배 매운 '괄도네넴띤'을 출시했다. '팔도비빔면'이라는 글자 모양이 언뜻 '괄도네넴띤'으로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패키지로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팔도는 라면시장 4위에서 3위로 뛰어 올랐다. 팔도는 상승세를 잇기 위해 '괄도네넴띤'을 '팔도 비빔면 매운맛'으로 정식 출시했다.
팔도 비빔면은 국내 라면품목의 매출에서 3위에 자리 잡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 8월 스테디셀러 햄 제품인 '스팸'에 매운맛을 더한 '스팸 핫&스파이시'를 출시했다.
불맛 소스로 매운맛을 구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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