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성장' 저문다.. 세계경제 짙은 먹구름

中 3분기 성장률 6.0%
27년만에 최저… 내년엔 5%대 추락 전망도

세계 최대 제조공장 및 소비시장인 중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세계 최대 제조공장 및 소비시장인 중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6%대 초반에서 '턱걸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의 성장엔진이 식으면서 세계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4조6865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6.1%에 못 미치는 데다 전분기 경제성장률 6.2%보다 0.2%포인트 낮다. 특히 중국 정부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3·4분기 경제성장률이 6%에서 겨우 턱걸이를 하면서 성장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4분기부터 4·4분기까지 경제성장률은 각각 6.8%, 6.7%, 6.5%, 6.4%를 기록하며 하강곡선을 그려왔다. 올해 1·4분기와 2·4분기에도 각각 6.4%와 6.2%를 나타내면서 상승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연간 경제성장률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6%를 기록했다. 이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 여파로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진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일단 1·4∼3·4분기 누적 경제성장률은 6.2%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지난해의 '6.5%가량'보다 낮은 '6.0∼6.5%'로 탄력 있게 잡았다. 중국의 4·4분기 경제성장률은 6%대 밑으로 내려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종합적으로 3·4분기 성적표가 부진한 점을 반영하면 올해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목표 범위의 하단인 6%대 초반에서 겨우 턱걸이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5일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6.1%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제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도 크다. 당장 중국 경기침체를 격발한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성장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양국이 지난주 '미니딜'을 성사시켜 무역갈등을 일시 봉합했으나 완전타결까지 갈 길이 멀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 등 세계 금융기관들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상징적 지지선인 6%대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IMF가 5.8%로 예측한 가운데 일부 투자은행은 5.5%까지 급락할 것이란 비관론도 내놨다.

[e-mail]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