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거위털 이불이 바스락~ 침실, 호텔처럼 꾸며볼까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8 17:25

수정 2019.10.18 17:25

2030 소비자 호텔식 침구 선호
업계 흰색·구스상품 속속 내놔
알레르망 '오트밀' 알레르망 제공
알레르망 '오트밀' 알레르망 제공
이브자리 '메리어트 베이지' 이브자리 제공
이브자리 '메리어트 베이지' 이브자리 제공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방을 호텔처럼 꾸미고 싶다는 '호텔식 침구'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침구 업계가 경쟁적으로 20~30대 소비자를 위한 호텔침구 상징인 흰색, 구스 상품을 내놓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식 침구는 이불솜과 매트리스에 커버를 씌워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흔히 떠올리는 순백색 이불, 바스락거리는 거위털 이불로 대표되는 호텔침구 스타일을 위해 업계는 거위 솜털(구스다운)과 고급스러운 린넨 원단 소재 등을 쓴다.

호텔식 침구는 가로세로 2.54cm(1인치) 안에 포개진 실의 가닥수, 밀도를 뜻하는 TC로 판가름된다. TC가 높을수록 천이 촘촘해 부드러운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호텔 침구류는 대부분 300TC 이상이다. 구스 이불은 필파워(Fill Power) 수치가 중요하다.
필파워는 거위 털 1온스(28.35g)를 1큐빅 인치 공간에 24시간 동안 압축한 뒤 다시 풀었을 때 복원력을 말한다. 900FP를 넘으면 고급 제품으로 분류된다.

이브자리는 호텔식 침구로 '메리어트', '프리미엄클라우드구스' 등을 내놓았다. 메리어트는 이불 표면에 이음선을 없애 단순함을 입혔다. 면60수 사틴 원단을 사용해 광택과 부드러운 촉감을 극대화했다. 프리미엄 클라우드구스는 고품질 폴란드산 구스다운을 충전물로 사용한다. 다운프루프 가공으로 깃털 빠짐을 최소화했다. 구스다운 95%와 페더 5%로 구성됐다. 필파워는 1000FP에 달한다.

웰크론의 침구브랜드 세사는 올 가을 신상품 '모리스'를 선보였다. 깨끗한 흰색 침구에 검은색 자수가 들어가 있는 제품이다. 호텔식 침구는 커버를 교체하는 방식이다. 웰크론은 피부가 닿는 커버에 기술력을 더했다. 웰크론 관계자는 "세사 침구에 사용한 웰로쉬 소재는 웰크론이 자체 개발한 기능성 소재다. 침구 적인 집먼지, 진드기 등을 막아주는 초고밀도 직물이다.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알레르망은 호텔식 침구로 '오트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흰색을 이용해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담아냈다. 이불 안감으로 폴란드 그랜드 마더구스다운을 넣을 수 있다. 마더구스다운은 최장 5년까지 사육한 폴란드 거위 가슴 솜털을 채취해 순도가 높고 보온성이 높다. 알레르망 관계자는 "마더구스는 1000-950 FP에 달하는 최고급 제품이다"며 "더욱 포근하고 따듯한 호텔식 침구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20, 30대가 홈인테리어를 중시하고 호캉스 등 호텔이용이 늘면서 호텔식 침구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숙면을 중시하면서 포근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호텔식 침구를 집에서도 느끼고 싶은 소비자 욕구가 생겼다.

고도담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단순하고 명쾌한 모던 디자인 인기로 디자인이 단순한 호텔식 침구가 인기를 끈다"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쉼과 여가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집을 호텔처럼 꾸미는 '침실 데스티네이션' 트렌드가 있다.
예비 신혼부부도 호텔 베딩을 선호하고 구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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