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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클레이튼'에 무슨일?...지갑-게임 서비스들 줄줄이 연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1 14:51

수정 2019.10.21 14:51

암호화폐 지갑 '클립' 출시 내년으로 미뤄져 '클립' 활용하는 블록체인 게임도 출시 연기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 가치도 지속 하락세 '킬러 앱' 나오려면 '클립' 출시가 우선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주요 서비스들의 출시 일정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업계에서 클레이튼의 최근 동향에 대한 궁금증이 확산되고 있다. 당초 올 4·4분기로 예정됐던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비앱)과 카카오톡에 탑재되는 암호화폐 지갑 ‘클립’ 출시 시점이 내년 상반기로 연기됐다. 서비스들의 출시가 연기되면서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들도 가치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4·4분기 출시가 예정돼 있던 카카오톡의 암호화폐 지갑 ‘클립’ 출시가 내년 상반기로 연기된데 이어, ‘클립’을 활용하는 서비스를 개발중인 클레이튼의 파트너 개발사들도 출시를 늦춰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4분기 출시 예정 ‘클립’, 내년으로 미뤄져


‘클립’은 카카오톡에 탑재되는 암호화폐 지갑이다.

일반인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쉽게 암호화폐 지갑을 만들고, 터치 몇번으로 암호화폐를 주고답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카카오 측의 계획이었다. 또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처럼 ‘클립’이 블록체인 서비스들의 장터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모았었다.


카카오의 암호화폐 지갑 '클립'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의 암호화폐 지갑 '클립'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사진=카카오 제공

하지만 카카오는 서비스 출시 연기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적으로 설명하지 않은채 잠정적으로 ‘클립’ 출시를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클립’ 출시가 미뤄지면서 ‘클립’과 함께 서비스를 진행해야 하는 서비스들도 줄줄이 서비스를 연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카카오는 클레이 비앱 파트너라는 이름으로 클레이튼 생태계의 기축 암호화폐 ‘클레이’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게임 등 서비스 업체들과 협력중이다.


◼클레이튼 기반 블록체인 게임도 출시 줄줄이 연기


클레이 비앱 파트너에는 ‘이오스나이츠’로 잘 알려진 비스킷과 중견 게임사인 엠게임, ‘인피니티스타’를 개발중인 노드브릭과 낚시게임 ‘크립토피싱’을 개발중인 메모리, 수집형게임 ‘히어로오브크립토월드’를 개발중인 네오사이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게임개발사들은 게임 내에서 클레이튼의 암호화폐 ‘클레이’를 사용한다. 이를 위해서는 ‘클립’과의 연동이 필수적이다. ‘클립’ 출시가 지연되면서 이 파트너들의 게임들도 출시 일정이 줄줄이 내년으로 연기되고 있다.


암호화폐 '클레이'를 활용하는 클레이 비앱파트너들의 게임들의 출시 시점도 내년으로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사진=그라운드X 제공
암호화폐 '클레이'를 활용하는 클레이 비앱파트너들의 게임들의 출시 시점도 내년으로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사진=그라운드X 제공

클레이 비앱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한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4·4분기 중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개발 상황이 여의치 않아 내년 1·4분기로 출시 일정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개발사 관계자 역시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서비스할 수도 있어서 준비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먼저 클레이가 유통되고 게임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 가치도 지속 하락세


한편 클레이튼의 제품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들의 가치도 지속 하락하고 있다. 이미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를 출시한 코스모체인, 힌트체인, 피플, 콘텐츠프로토콜, 캐리프로토콜 등의 암호화폐들의 가격은 지난 6월 클레이튼 메인넷 출시 시점보다 크게 하락했다.

앱 업데이트와 같은 이렇다 할 활동 소식도 들여오지 않고 있다.


그나마 최근 인기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와 함께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는 픽션네트워크의 암호화폐가 7원 수준까지 떨어져다가 최근 21원으로 급등하면서 체면치레하고 있는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클레이튼이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된 킬러 비앱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이 등장할 때 애니팡이라는 킬러 앱이 나왔던 것처럼 클레이튼에도 킬러 앱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클립 출시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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