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데이트폭력 피해자 가운데 여성은 71.8%인 반면 남성은 9.3%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남성 및 쌍방피해자 비중은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광주시갑)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부터 2019년 8월까지 데이트폭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데이트폭력 피해자는 4만4064명이었고, 이 중 여성피해자는 전체의 71.8%인 3만1634명이었고, 남성피해자는 전체의 9.3%인 4095명이었다. 쌍방피해자는 8335명(18.9%)이었다.
연도별로는 2016년 8639명에서 2017년 1만1737명, 2018년 1만4211명, 2019년 8월 기준 9477명으로 매년 증가추세이며 지난 2016년 대비 올해 8월(연간수치 환산치 적용)의 데이트폭력 피해자 증가율은 64.6%에 달한다.
여성피해자는 2016년 6702명에서 2018년 9944명, 올 8월까지 6285명으로 40.7%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남성피해자는 2016년 458명에서 2018년 1453명, 올 8월까지 1207명으로 29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쌍방피해의 경우 2016년 대비 올 8월까지의 증가율은 101.3%였다.
상대적으로 남성 및 쌍방피해자 비중이 늘고 있어 여성피해자 비중은 2016년 77.6%에서 2017년 74.2%, 2018년 70%, 2019년 8월 기준 66.3%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2016년부터 올 8월까지 전체 여성 피해자 3만1634명 중 서울이 755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가 7435명으로 뒤를 이었다. 남성 피해자 역시 서울이 121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가 1063명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2016년 대비 2019년 8월까지 증가율은 전국적으로는 64.6%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충남 지역이 322.4%로 가장 높았고, 경기 110.6%, 전남 106.8% 순이었다. 여성 피해자의 경우 세종·충남이 215.8%로 가장 높았고, 인천 89.8%, 제주 73% 순이었다. 남성 피해자는 전남·경북(1850%), 충남(1350%), 경기(486.7%) 순이었다. 전북의 경우 2016년 남성피해자는 0명이었으나 올 8월 현재 13명으로 늘었다.
데이트폭력 가해자의 연령대 비중을 보면 전체 4만2620명 중 20대가 1만4638명 34.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30대 1만990명(25.8%), 40대 8262명(19.4%), 50대 5811명(13.6%), 60대 이상 1638명(3.8%), 10대 1281명(3%) 순이었다.
가해자의 재범현황을 보면 초범인 경우가 1만2998명으로 전체의 30.5%였으며 5범 이상인 경우는 29.8%였다. 10범 이상인 경우도 12.5%에 달해 데이트폭력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지역별로 5범이상 재범 데이트 폭력 가해자 비중이 높은 곳은 대구로 42.9%에 달했으며, 그 뒤로 전북 41.5%, 제주 41.4%, 경북 38.7%, 강원 37.5% 순이었다.
소병훈 의원은 “데이트폭력은 연인관계였거나 현재 연인관계인 특수한 관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며 “특히 데이트폭력 재범자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보복·재범 등 추가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