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ICON)이 아이콘암호화폐(ICX) 보유자들이 직접 뽑은 네트워크대표자(P-Rep)들이 운영하는 탈중앙 네트워크 운영을 시작했다. 이를테면 국민들이 국회의원을 뽑아 국회의 운영을 대신 맡기는 것이나 기업 주주들이 CEO를 선출해 기업 경영을 맡기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국회의원 투표권은 일정 나이가 되면 누구나 평등하게 받지만, 아이콘 투표권은 ICX 보유량에 따라 결정된다. ICX가 많으면 마음에 드는 후보자를 당선시킬 가능성도 높다. 이 대목은 총선보다는 주식회사의 의결권과 더 비슷하다.
암호화폐 보유량에 따른 네트워크 운영 대리자 선출 투표는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일까? 우선 ICX를 보유한 사람이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아이콘의 암호화폐 지갑인 아이코넥스를 설치해야 한다. 아이코넥스는 웹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은 아직 베타버전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아이코넥스 베타버전을 내려받으면 간단히 지갑을 만들 수 있다. 지갑을 만들고 이 지갑으로 ICX를 보내면 투표에 참여하기 위한 첫 단계가 마무리된다. ICX를 아이코넥스로 전송했으면 이제 스테이킹이라는 단계를 거친다. 스테이킹은 투표를 하기 위해 내 ICX를 동결시키는 행위다.
스테이킹한 ICX는 다른 지갑으로 보낼 수 없기 때문에 거래소를 통해 거래할 수도 없다. 스테이킹을 해제하는데도 열흘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처음 스테이킹을 할때 신중하게 해야 한다. 스테이킹할 수량을 정한 뒤 스테이킹를 누르면 지정한 양 만큼의 ICX가 동결되면서 스테이킹이 완료된다.
투표는 스테이킹을 한 수량만큼 할 수 있다. 내가 스테이킹한 ICX 보유량을 보고 투표하고 싶은 후보에게 투표를 한다.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득표 순서대로 후보 리스트가 보여진다. 투표할 후보를 선택한 뒤 스테이킹한 내 ICX를 선택한 후보들에게 나눠주면 된다.
아이콘 네트워크대표자 후보 중에는 한국 후보들도 여럿이다. 일단 아이콘 재단과 위블록 등이 투표 상위권을 꿰차고 있다. 아이콘 거래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벨릭’은 재단과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 외에도 공시 플랫폼 쟁글 등도 눈에 띈다.
투표할 후보에게 표를 나눠주면 투표가 마무리된다. 아이콘 재단은 이처럼 투표에 참여한 이용자들도 아이콘 네트워크에 기여한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상을 지급한다.
투표를 통해 민주주의에 기여한 것 처럼 아이콘 네트워크의 발전에 기여한 보상을 받는 것이다. 보상은 아이스코어라는 포인트로 받을 수 있으며 1000아이스코어는 1ICX로 교환할 수 있다.아이콘 재단 관계자는 “아이콘 네트워크가 탈 중앙화 프로세스를 완료함에 따라 전세계 커뮤니티에서 선출한 대표(P-Rep)들이 네크워크를 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커뮤니티와 함께 아이콘 생태계를 더욱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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