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잘 모시는게 아니라 대통령 얼굴 깍아 내려"
[파이낸셜뉴스] 야권은 4일 지난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반말과 삿대질 등 태도 논란을 빚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즉각 경질을 촉구했다. 일부에선 문재인 대통령 사과 요구도 나왔다.
앞서 강 수석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국감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추궁하며 "그렇게 우기시지 말고요"라고 하자 답변석 뒷줄에서 일어나 "우기다가 뭐요, 우기다가 뭐냐고"라고 고성을 지르며 서류를 쥔 손을 나 원내대표를 향해 흔들어 논란끝에 국감이 파행됐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감에서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야당 원내대표 질의에 난데없이 끼어들어 고함을 지르고 또 호통을 치는 일까지 있었다"며 "청와대의 오만함이 극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의 어느 장관 하나 제 역할 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며 "역할은 고사하고, 청와대가 친 사고를 뒷수습하기 바쁜 게 현재 내각의 실상"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도 "지금 청와대가 우리 국회,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취급하는지 분명히 드러난 회의였다"며 "문제가 되는 정무수석을 당장 해임하고, 국회에 대해 사과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으면, 오신환 원내대표와 운영위원들께 부탁드리는데, 앞으로 절대 청와대 인사들과 접촉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강 수석은 정무수석이 아니라 정쟁수석"이라고 했다.
박지원 대안 신당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다 오만으로 보이고 결국 청와대 비서실이 대통령을 잘 모시는 게 아니라 대통령 얼굴을 깎아내리는 일을 하고 있다"며 "이런 오만을 버리지 않으면 총선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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