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활동 중인 1기 출신 선수는 27명이다. 많은 선수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은퇴했지만 원년에 워낙 많은 인원을 선발한 까닭에 지금도 모든 기수 중에서 가장 인원이 현역으로 뛰고 있다.
1기생은 데뷔 당시 사회생활을 하다 늦은 나이로 선수로 입문해 평균 나이가 많은 편이고 이에 따른 체력적 부담이나 무사안일주의 등으로 인해 주목도 자체는 그다지 높지는 않다. 심상철, 조성인, 김응선, 유석현, 서휘, 박원규 같은 젊은 세대가 미사리 경정을 이끌어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1기 고참급 선수 중에서 젊은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가 있다.
이 중 대표적인 선수로는 역시 이태희 선수를 꼽을 수 있다. 설명이 필요 없는 1기 최강자로 현재 24승, 스포츠경향배 대상 경정 준우승 등으로 다승과 상금 부문에서 1기중 유일하게 10위권에 랭크돼 있는 선수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인해 기복 없이 꾸준하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이태희 뒤를 이어 나란히 17승을 거둔 곽현성, 장영태도 1기 강자로 최근 존재감이 상당하다. 물론 모터 성능에 따른 성적 기복도 있지만 모터가 받쳐줄 때에는 ‘이들 만큼 무서운 선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 내용을 보여준다.
정용진-나병창의 슬럼프 탈출도 인상적이다. 정용진은 오랜 기간 슬럼프가 이어졌다. 2016 시즌부터 해마다 10승을 넘지 못했는데, 올해 전반기에도 성적을 내지 못해 후반기 B1급으로 출발했지만 갑작스러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심상철, 김종민 다음으로 성적이 높다.
최근 스포츠경향배, 쿠리하라배 대상에서 연속 결승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쿠리하라배 결승전에서 플라잉이 최근 상승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관건이다.
나병창은 경주 스타일 자체가 인상적이지 않지만 입상률 자체만 놓고 보면 최근 1기 선수 중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10경주에서 입상률이 무려 80%을 기록했다. 물론 최대 약점으로 지목되는 기복이 심한 스타트 때문에 2착 입상이 많지만 이 점만 보강하면 앞으로 1착 비중도 한층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심상철, 김종민, 조성인, 김응선 등 특급 선수가 연이은 플라잉으로 인해 남은 기간 경정 판도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몇몇 왕고참의 기세가 워낙 강건해 막판 주도권 쟁탈전이 생각보다 흥미롭게 흘러갈 것이라 예측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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