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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자영업자 CB 사업 속도낸다…수익 다각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7 16:01

수정 2019.11.07 16:01

[파이낸셜뉴스]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로 신용카드 산업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신용평가(CB·Credit Bureau)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 모두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CB 사업을 시작했거나 사업 진출을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1일 혁신금융서비스 1호로 개인사업자 CB 사업인 '마이크레딧'을 시작했다. 신한카드의 2500만명 가입자와 440만명 개인사업자의 빅데이터와 협약을 맺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축적 데이터를 결합했다.


KB국민카드와 BC카드도 금융위의 혁신금융서비스 심사를 통과하면서 개인사업자 CB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와 BC카드는 사업 시작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앞서 KB국민카드는 1일 한국기업데이터(KED)와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 모델 개발과 상품 출시 등을 위한 '개인사업자 CB 사업 공동 추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BC카드도 8월부터 '가맹점통계정보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카드는 금융위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은 개인사업자 사업자금 마련을 위한 원스탑 플랫폼을 내년 4월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개인사업자의 신용등급을 생성하고 이를 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에 제공하는 한편, 금융사의 대출조건을 개인사업자에게 안내하고 접수 및 상담 등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나머지 카드사들도 개인사업자 CB 사업 추진을 위한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하나카드는 NICE평가정보와 손잡고 가맹점 매출규모 및 상권 분석 정보를 반영한 '개인사업자 특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 우리카드 등도 혁신금융서비스 등을 통한 개인사업자 CB 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일단 포문을 열었지만 카드사들이 본격적으로 개인사업자 CB 사업을 하기 위해선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데이터 산업을 활성화하는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평가사와 협약을 맺고 금융위의 혁신금융서비스 등으로 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법적 불확실성으로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돼야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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