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과 통역번역연구소는 지난 9일 교내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통번역과 과학기술'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조 발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 전문번역가인 노승영 번역자가 '경이감을 전하는 번역'을 주제로 진행했다.
노 번역가는 다양한 칼럼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과학기술 번역작업의 기술적인 측면은 물론 현재 진행 중인 번역작업에 대해서도 대중과 적극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기조 발제에서 인공지능에 대비되는 번역가의 역할에 관해 "우주가 눈에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로 가득하듯 페이지는 활자화되지 않은 의미로 가득하다"며 "보이지 않는 세계를 느끼고 독자에게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번역가의 일은 여기서 시작된다"라는 입장을 밝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학술대회는 노승영 번역가의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외 다양한 연구자들이 과학기술과 관련된 통번역 활동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 한일관계 경색 등 악재 속에서도 학술적인 교류를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일본 학자들도 학술대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연구자들이 기계번역과 인공지능, 블렌디드 학습의 발전 양상과 방향 등에 대해 발표하며 뜻깊은 학술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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