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표시 등 편의성 뛰어나
100만원 넘는 가격대는 '부담'
100만원 넘는 가격대는 '부담'
박스를 열어보니 본체 외에도 구성품이 12개나 돼서 꺼내는 게 벅찰 정도였다. 스탠드형 충전거치대, 콤비네이션툴, 크레비스툴, 미니 모터헤드, 미니 소프트 더스팅브러시, 매트리스툴, 스터본 더스트브러시, 청소봉 클립 등 8가지 부품은 한국 제품에만 포함돼 있다. 워낙 다양한 부품을 제공하다 보니 창틀이나 벽 모서리 같은 곳은 청소하기 좋았다.
외관은 기존 다이슨 V11과 거의 같다. 다만 연장관 색상이 파란색에서 금색으로 바뀌었다. 파워모드는 3가지로, 일반 모드를 비롯해 미디엄 모드, 깊숙이 박힌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부스트 모드가 있다.
화면을 통해 현재 청소 모드와 사용가능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다. 일반 모드에서는 82분, 미디엄 모드에서는 41분, 부스트 모드에서는 15분 정도 배터리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슨은 일반모드에서 최대 60분 사용이 가능하다고 광고하는데 실제로는 더 길게 쓸 수 있는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흡입력이었다. 일반모드에서 쌀알, 시리얼, 커피 원두 등을 놓고 흡입력 실험을 해봤더니 모두 단번에 흡입이 됐다. 굳이 미디엄 모드, 부스트 모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다이슨은 V11 220 에어와트 CF+가 먼지통 싸이클론에서 포스트 모터 필터까지 총 6단계 고성능 필터레이션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0.3미크론 크기의 초미세먼지까지 잡아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이 제품은 집안에 안 보이던 미세먼지를 잘 빨아들였다.
다만 본체 무게만 2.95㎏에 달하는데 무게감이 상당히 느껴졌다. 게다가 이 제품도 기존 다른 다이슨 무선청소기처럼 본체 안쪽에 달린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만 작동하기 때문에 손목에 더 부담이 가는 듯했다.
청소를 하고 난 뒤 먼지통에 든 쓰레기를 버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쓰레기통에 먼지통을 갖다댄 채 먼지통 밑에 있는 빨간 레버를 아래로 내리면 먼지와 부스러기들을 단번에 내보낼 수 있다. 손에 먼지를 묻힐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먼지통에 남아있는 먼지를 닦아내려면 물티슈를 써야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전체적으로 보면 다이슨 V11 220 에어와트 CF+는 확실히 흡입력과 배터리 잔여시간 표시 등 각종 편의성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흡입력을 감안하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은 개·고양이 털 등을 감안하면, 있으면 확실히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손목에 하중이 상당히 실린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중장년층이나 여성이 쓰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장관 길이 조절이 되지 않는 점도 키가 작은 사람들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제품 가격이 119만원인 점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인터넷에서 최저가로 98만원에 살 수 있다지만 이마저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구성품이 지나치게 많다 싶을 정도여서 이걸 조금 줄여 가격을 낮추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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