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과 암의 발생' 덕형포럼 강연
암환자 생존회복, 면역력에 달려
암예방 위해 독성노출 최소화해야
흡연시 맹독성물질 DNA에 악영향
암환자 생존회복, 면역력에 달려
암예방 위해 독성노출 최소화해야
흡연시 맹독성물질 DNA에 악영향
최근 폐암 말기 투병 중인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씨가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 복용 근황을 전하면서 조명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이민영 대표는 "분명 뭔가가 있는데 규제당국 입장에서 효과가 있다고는 못하고, 임상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3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남중·고 재경동창회 조찬모임 덕형포럼에서 '독성과 암의 발생'이란 주제로 가진 강연에서 "환자가 자신이 오래 살기 위해 (개 구충제를) 먹겠다면 말릴 방법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임상시험을 할 때 리스크를 분석하고 들어간다"며 "개 구충제도 그런 과정을 거쳐서 임상이 정리가 될 때 규제당국이 허가해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오리건주립대에서 독성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립독성연구원에서 근무했다.
미국 P&G 기술연구소를 비롯해 삼양사 의약사업부, 한화 바이오사업단 등에서 항암제 등 임상제약 관련 사업 업무를 맡았던 이 대표는 암환자들은 생존기간과 삶의 질, 의료비용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대표는 "암환자 중에서 일반적으로 새 약물을 찾아서 병원을 도는 분들은 약을 투여받고 이상반응을 겪는 사이클이 진행되면서 자기 몸은 자기 것이 아닌 게 된다"며 "자의식이 떨어져나가고 결국 자의식 없는 몸뚱아리만 남는다"고 설명했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경우 피부와 점막 관련 고통스러운 이상반응을 겪는데 이는 전체 고통의 10~20% 수준이란 지적이다. 이외에도 고열, 설사, 면역력 저하 등 삶의 의욕을 상실할 정도로 서너달간 고통을 받기도 한다.
웰빙(well-being)과 웰다잉(well-dying)을 비교한 이 대표는 "현대 약물의 한계는 완치가 아닌 케어하는 수준"이라며 "웰빙을 위해선 헬스케어를 잘 관리해야 한다. 약을 투여할 때도 생존기간과 삶의 질을 잘 평가해 웰다잉을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 대표는 "암환자의 생존 회복은 면역력에 달렸다"며 "면역세포가 암세포와 얼마나 잘 싸우느냐가 관건이다. 자기 면역력을 높이는 삶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만인 환자가 암에 걸려도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간다면 비만이 없는 나약한 암환자보다는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암예방을 위한 조치로 독성 노출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암예방을 위한 궁극적인 방법은 정상 세포의 유전자 변이를 막는 것"이라며 "규칙적인 운동과 좋은 식생활로 면역력을 극대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세먼지보다 맹독성이 높은 것으로 흡연을 꼽았다.
이 대표는 "살면서 인간들은 외부물질에 노출돼 있다. 흡연은 미세먼지보다 맹독성인데 사람들이 관대하다"며 "흡연을 하면 맹독성 물질은 DNA까지 들어간다. 독성물질은 DNA에도 영향을 주면서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 대표는 일상생활 속의 독성물질을 강조, 샤워 중에 사용하는 과도한 샴푸 사용과 잦은 건강검진에 따른 방사선 노출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독성의 기본원리는 사용량과 접촉시간이 많으면 독성은 비례한다는 것"이라며 "샴푸는 가장 적절한 적은 양으로 끝내는 게 현명하다. 방사선을 쪼이는 잦은 검진도 해가 된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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