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성공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이어오던 폴더블폰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관련 기술을 선도하는 국내 부품 업체들이 중장기적인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갤럭시 폴드의 판매 호조 소식에 관련 부품주들의 주가도 나란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폴더블용 본딩장비를 개발해 독점 공급하고 있는 파인텍은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며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1000원대 초반에서 횡보하던 파인텍 주가는 이달 들어 거래량이 확대되며 10월 말 대비 약 88% 가량 상승해 2000원대를 기록했다.
파인텍은 작년 7월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업계 최초 7인치 이상 폴더블용 플렉서블 패널 본딩장비를 개발해 양산에 돌입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CSOT, GVO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에 다양한 본딩장비를 공급하며 수주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그 결과, 파인텍은 3·4분기 매출과 영업익 모두 호실적을 달성했다. 삼성, 화웨이 등 내년 본격적인 폴더블용 시장 확대에 따른 장비 수주 확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파인텍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4분기 기준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약 60~65%다. 또, 화웨이의 패널 주력 협력사인 BOE에도 2016년부터 본딩장비를 공급해 오는 등 중국 판매 네트워크를 다변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특수필름 전문회사 세경하이테크도 폴더블 시장 확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10월 말 5만4000원대였던 주가는 최근 6만4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경하이테크의 특수보호필름은 현재 1세대 폴더블폰 덮개유리뿐 아니라 2세대에도 적용 가능해 후속모델 출시 등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또, 관련 부품 업체인 KH바텍, 비에이치, 덕산네오룩스, 이녹스첨단소재 등도 폴더블폰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가 중국에서 폴더블폰 판매를 시작했고, 모토로라도 폴더블폰을 공개했는데 모두 초기 반응이 예상보다 호의적”이라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향후 다양한 폴더블폰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술을 선도하는 국내 부품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폴더블폰 시장 확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IT 전후방 산업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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