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표는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어제 오늘 진행된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미국 측은 새로운 항목신설 등을 통해서 방위비분담금이 대폭 증액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에, 우리 측은 지난 28년간 한미가 합의해 온 SMA 틀 내에서 상호 수용가능한 분담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측은 어떠한 경우에도 한미 방위비 분담협상이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기여하는 합리적 수준의 공평한 분담이 될 수 있도록 인내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미국 측의 전체적인 제안과 또 저희가 임하고자 하는 원칙적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상호간 수용가능한 분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한미가 항목신설과 총액부분에 있어 모두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목 신설을 희망하는 건 미측이며 우리는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방위비 인상과 연계해 주한미군의 감축과 철수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와 관련된 언급은 한번도 논의된 바가 전혀 없었다고 정 대표는 밝혔다.
이날 협상이 100여분 만에 사실상 '결렬'된 이유는 미측이 먼저 이석했기 때문이다. 다만 차기 회의 일정은 한미 실무 차원에서 잡아둔 것으로 확인됐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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