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국제평화포럼 기조연설
"이산가족 상봉문제 해결 시급"
"북미 후속협상 조속히 재개를"
[파이낸셜뉴스] 미국을 방문중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금의 상황을 금강산관광의 위기가 아닌 지속가능한 남북 교류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북미대화는 가능한 조속한 시기에 후속협상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산가족 상봉문제 해결 시급"
"북미 후속협상 조속히 재개를"
김 장관은 20일 워싱턴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미국 세미나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의 핵심은 '관계의 변화'라며 남북, 북미, 한미 세 개의 양자관계가 보조를 맞춰 선순환할 때"라고 말했다.
남북관계는 과감한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무엇보다 분단의 가장 큰 비극인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면서 "가족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 13만3000여 분 중에 60%에 해당하는 분들이 이미 세상을 떠나셨고, 생존해 계신 5만3000여 분의 평균 연령도 81세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 당시 보낸 애도편지에서 이산가족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는 점도 거론했다.
북미관계에 있어서는 대화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못박았다.
김 장관은 "양국은 70년이 넘는 적대관계를 이어와 단번에 불신의 바다를 건너기는 쉽지 않다"면서 "협상의 동력을 잃지 않도록 가능한 조기에 후속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특히 양측이 초기 신뢰구축을 위한 창의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올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원칙(전쟁불용, 상호 간 안전보장, 공동번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미협력은 한반도 프로세스 진전과 양국의 국익증대에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북미간 싱가포르 합의 네 개항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앞길을 밝히는 이정표"라며 "이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남북 간 지속가능한 협력의 공간을 찾고, 북미 간에는 차근차근 신뢰를 쌓으면서 남북미 삼각관계의 선순환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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