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테크노파크 ‘다함께 같이’ 협업모델…매출·고용 ‘쑥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2 10:00

수정 2019.11.22 11:33

혁신역량 갖춘 이전기업·투자기업·선도기업, 지역기업과 연계 
26개사 참여, ‘니영나영 고치가게’ 프로젝트 추진…성과 ‘주목’
6건 비즈니스모델 구축·성과 확산 1건·신규 일자리 52명 창출
혁신기업과 지역기업 간 협력모델을 통해 스마트팜에서 생산되고 있는 새싹보리
혁신기업과 지역기업 간 협력모델을 통해 스마트팜에서 생산되고 있는 새싹보리

[제주=-좌승훈 기자] (재)제주테크노파크가 지역경제 혁신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테크노파크는 기업·대학·연구소·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해 연구개발,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수행한다. 최근에는 지역전략 산업 육성과 창업 거점 기능을 맡으면서 기업 지원 허브기관으로 성장했다.

제주테크노파크가 지역 혁신 프로젝트로 역점 추진하고 있는 '니영나영 가치가게(‘함께 같이 가자’는 의미의 제주어)' 사업은 선도기업과 지역기업의 유기적인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새 비즈니스 모델 창출 확산과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들을 일궈내고 있다.

지역 혁신 프로젝트는 고용노동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지원하며 제주테크노파크가 수행한다.


특히 2017~2018년에 진행된 지역혁신 프로젝트가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제주 이전 기업과 지역기업이 참여하는 형태로 추진된 데 반해, 올 들어서는 포용 성장에 기반을 둬 사업대상을 확대했다.

베트남 나트랑에 있는 테마파크 ‘핼로 이글루(Hello Igloo)에 들어선 3D VR(가상현실) 체험존
베트남 나트랑에 있는 테마파크 ‘핼로 이글루(Hello Igloo)에 들어선 3D VR(가상현실) 체험존

기존의 제주 이전 기업뿐만 아니라, 투자기업과 지역 선도기업(강소기업·스타기업), 유명 관광지까지 범위를 확대해 혁신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이를 토대로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사업 추진 결과, 26개사 참여한 가운데 6건의 비즈니스 협력모델 추진하고 1건의 성과 확산과 함께 52명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했다.

■ 공동 기술개발 마케팅 협력…상생 네트워크 구축

이번에 구축된 제주 이전 기업·투자기업·선도기업과 기존 지역기업 간 기술개발·사업화 협업모델은 ▷제주 스마트팜 작물류를 이용한 제품 개발 ▷제우스와 제주원푸드 기술협력을 통한 수출 프로젝트 ▷3D 체험존 모바일 서비스 구축 사업 ▷제주관광 상품 활성화를 위한 체험형 마케팅 플랫폼(웰컴박스) 개발 ▷제주 로컬 기반 고부가가치 제품의 견학형 서비스 사업화 ▷건강즙의 판매 확대를 위한 상품 리뉴얼과 공동 마케팅이다.

바움하우스 내부 모습. 제주 특산 ‘바움쿠헨’ 제품의 견학형 서비스 사업화를 위한 것이다.
바움하우스 내부 모습. 제주 특산 ‘바움쿠헨’ 제품의 견학형 서비스 사업화를 위한 것이다.

우선 제주 스마트팜 작물류를 이용한 제품 개발은 혁신기업인 ㈜카카오와 지역기업인 ㈜비케이바이오가 스마트팜 생산 농산물과 제품개발기업 노하우를 융합해 사업화한 것이다. 지역기업에서 요구하는 작물(보리새싹)을 스마트팜에서 재배 하고 시제품을 개발했다.

또 복합 건조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제우스는 ㈜제주원푸드(코팅기술)·㈜브랜딩포커스(관광기념품 제작)과 기술협력을 통해 코팅건조식품을 개발하고, 수출을 위해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중 범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인증인 FSSC 22000(Food Safety System Certification 22000)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을 진행중이다.

㈜피엔아이컴퍼니는 ㈜제주넷·㈜드론오렌지·㈜대양CIS와 함께 3D 체험존 모바일 서비스 구축 사업에 나섰다. 이들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산악영상문화센터 내에 3D VR(가상현실) 체험존을 만든 데 이어 베트남 나트랑에 있는 테마파크 ‘핼로 이글루(Hello Igloo)에 무선 VR 운영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제주패스 '제주맛집지도'. 제주패스는 7개 지역기업과 체험형 마케팅 플랫폼인 ’웰컴박스’를 구축했다.
제주패스 '제주맛집지도'. 제주패스는 7개 지역기업과 체험형 마케팅 플랫폼인 ’웰컴박스’를 구축했다.

체험형 마케팅 플랫폼인 ’웰컴박스’.
체험형 마케팅 플랫폼인 ’웰컴박스’.

국내 최대 렌터카 공유 플랫폼과 제주 렌트카 가격 비교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제주패스는 ㈜제주황굼·㈜삼다뜰·㈜제우스·달하제주·사우스엔드·수라간떡방·카카오패밀리와 체험형 마케팅 플랫폼인 ’웰컴박스’를 구축해 신규 판로 개척에 나섰다.

㈜제키스는 한라산아래첫영농조합·㈜제이원네트웍스와 함께 제주산 원료를 활용해 제주 특산 ‘바움쿠헨’ 개발에 나섰으며 견학형 제품 판매장을 운영할 ㈜바움하우스도 설립했다. ‘바움쿠헨’은 독일에 기원을 둔 원통형 케이크다.

홀푸드코리아(주)는 제주농장·보타리팜·에벤에셀과 함께 제주스(JEJUICE) 브랜드로 양배추·당근·브로콜리 건강즙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혁신기업과 지역기업 간 협업사업으로 창출된 성과물이 연관 분야 혁신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지역기업인 ㈜플렉싱크에 데이터 분석 콘텐츠 제작을 위한 기술을 이전하는 내용의 파트너쉽을 구축하고 제주 관광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수행에 나섰다.


혁신·지역기업 협력모델 현장교육
혁신·지역기업 협력모델 현장교육

올 들어서는 성과 확산을 위해 카카오스토리를 비롯해 지역스타트업과 관광사업장을 상대로 데이터 분석 노하우와 인포그래픽 제작교육, 데이터 분석 보고서(리포트) 관련 사례 교육에 나섰다. 또 ‘제주 데이터 허브 고도화 용역(2억9000만원)과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2건(1억1000만원)을 수행하면서 4억원의 매출과 5명의 데이터 분석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


제주테크노파크 손성민 지역산업육성실 선임연구원은 “이번 '니영나영 고치가게‘ 프로젝트는 혁신 역량을 있는 제주 이전 기업·투자기업·지역선도기업들이 지역 향토자원을 활용하고, 지역기업들과 협업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상생형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혁신기업과 기존 지역기업 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제주산업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기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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