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총파업에 시민만 고통
평소의 82% 수준으로 배차
"갈비뼈 부러지는 줄 알았다"
평소의 82% 수준으로 배차
"갈비뼈 부러지는 줄 알았다"
■예고됐던 지하철 출근대란
이날 오전 지하철역은 출근열차를 기다리는 이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가득 찬 승객들로 인해 출입문 여닫기를 3~4차례 이상 반복한 뒤 겨우 출발했다. 그럼에도 열차를 탑승하지 못한 승객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다음 열차를 기다렸다. 지하철 역사 내에선 "철도 파업으로 인해 일부 열차가 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는 방송이 연신 흘러나왔고, 일부 승객들은 짜증섞인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평소 1호선 시청역으로 출근을 하는 직장인 B씨는 "체감으로는 평소보다 1.5배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며 "겨우 열차를 탔더니 사람이 너무 많아 갈비뼈가 부러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 전철은 평소의 82% 수준으로 운행됐다. 파업기간의 열차 운행률은 평소에 비해 최고 40%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대 수도권 전철 운영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 시내 일부 기차역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다만 예고된 교통 대란으로 혼잡을 피해 여유있게 역에 도착한 승객들과 파업 상황을 모르고 왔다가 혼란에 빠진 일부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용산역은 평소 대비 오가는 시민들이 확연히 줄었다. 역내 카페의 한 직원은 "어제부터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며 "오늘(21일)은 어제랑 비슷한 상황인데, 평소에 비하면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편"이라고 말했다. 한창 바쁜 출근시간 이 가게엔 점원만 4명이었지만 손님은 없었다.
■기차역은 비교적 '한산'
서울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서울역 역무원 A씨는 "평소 아침시간보다 비교적 이용객이 적은 것이 맞다"며 "철도 파업과 관련한 보도가 이어져 승객분들이 다른 이동방안을 많이 모색하신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매표 창구 앞에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대부분 열차표를 구하지 못하거나 취소돼 새로 구하려는 사람들이었다. 2개 밖에 열려있지 않던 용산역 매표 창구는 파업으로 인해 대체인력이 투입됐다. 대기줄 옆에는 역무원이 나와 "파업이라 시간이 좀 걸린다"며 시민들을 자동발매기로 안내했다.
매일 아침 8시 무궁화호를 타고 전북 전주로 내려간다는 한 승객은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이 승객은 "오늘은 9시 55분 KTX 열차를 예매했다"며 "평소에 비해 많이 늦어졌을뿐 아니라 가격도 올라가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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