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단식 폄훼 개의치 않아"
이종걸 편지형식 빗댄 SNS 글에 한국당 "명백한 성희롱" 징계 촉구
이종걸 편지형식 빗댄 SNS 글에 한국당 "명백한 성희롱" 징계 촉구
정부의 국정운영에 항의해 무기한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밤샘근무 동원, 단식 전 영양제 주사 등 '황제단식', '갑질단식' 논란에도 "죽음을 각오할 것"이라며 단식 강행 뜻을 밝혔다.
여권이 조롱섞인 비판까지 내놓으며 연일 연일 황 대표 '때리기'에 나서자 한국당도 징계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는 등 정국경색 국면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황 대표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고 저의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저는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소명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들의 폭력에 죽음을 각오하고 맞서야 한다. 국민의 명령이고, 우리가 정치하는 동기다. 저는 두려울 것이 없다"면서 "지켜야 할 가치를 잃은 삶은 죽음이기에, 죽어서 사는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잇따른 논란에도 단식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 한 것이다. 이날 황 대표가 단식투쟁을 이어간 청와대 앞 분수대로 불출마를 선언하며 지도부 용퇴를 주장한 김세연 의원 등 한국당 의원들의 격려 방문이 잇따랐다.
앞서 황 대표는 △30분마다 대표 건강상태 체크 △거동 수상자 접근 제어 △대표 기상시간대 근무 철저 △취침에 방해 안되도록 소음 제어 등 당직자 밤샘근무를 지시한 데 이어 단식투쟁을 시작하기 전날 한의원에서 영양제를 맞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황제단식'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철회 등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일본의 극우 세력을 대변하는 것인가"(박광온 의원), "어느 나라 정당 대표인가, 일본을 위해 단식하는 것인가"(설훈 의원) 등 성토성 발언을 쏟아내며 원내 협상테이블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종걸 의원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보내는 편지 형식을 빗대 황 대표를 조롱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SNS에서 "지금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단식하시면서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 국민이 공감 안해요. 손가락질 받는 해당행위"라며 "오빠 속만 괴롭히는 '위장 탄압'"이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한국당은 "명백한 성희롱이자 인신공격"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민주당에 이 의원 징계를 촉구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황 대표는 벼랑 끝에 몰린 절박한 심정으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고, 나 원내대표도 한반도를 둘러싼 역학 구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최악의 위기를 막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라며 "고군분투하는 야당 지도부를 향해 오빠 운운하며 조롱하기에 바쁜 이 의원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