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의 단식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정치권 대립도 격화되고 있다.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황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요구했지만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가 남았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黃, "선거법이 단식의 시작"
청와대 인근에서 노숙 단식 농성을 펼치고 있는 황 대표는 전날부터 급격히 체력이 저하됐다.
기온이 떨어져 두꺼운 패딩과 모자, 마스크로 중 무장했지만 겨울비까지 내리면서 농성 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한국당은 지소미아 종료 유예와 별개로 패스트트랙 법안 포기를 황 대표 단식 중단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실제 황 대표는 농성장을 방문한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사실 (단식을) 시작한 것은 선거법 개정안 때문이었다. 잘 싸워보자"며 투쟁의지를 다진 바 있다.
한국당은 황 대표 장외 단식 투쟁과 함께 나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 투쟁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울 방침이다.
한국당은 이날 황 대표 단식 농성장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방안을 논의했다. 원내 투쟁의 방안으로는 의원직 총사퇴와 필리버스터 등이 제시되고 있다.
■與, "국회로 돌아오라"
패스트트랙 법안에 합의한 더불어민주당과 야3당은 일제히 황 대표의 단식 중단과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이날 황 대표 단식장을 찾은 이낙연 총리는 약 1분가량 황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이 총리는 "황 대표의 건강이 상하면 안된다는 걱정의 말씀을 드렸다. 그 충정을 이해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황 대표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 법안을 철회해야 한다는 뜻을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든, 저지하기 위한 것이든, 그 협상과 타협의 과정은 청와대가 아니라 국회에서 이루어질 일"이라며 "황 대표가 요구한 지소미아 종료의 조건부 연기는 이미 실현됐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도 황 대표의 국회 복귀와 함께 '대화 재개'를 요구했지만 황 대표와 한국당의 입장은 단호한 모습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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