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조선 업황회복으로 반등"
올해 전망치도 낙관… 크게 빗나가
올해 전망치도 낙관… 크게 빗나가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경제전망을 낙관적으로 본다. 지난해 11월, 2019년 전망치에서 경제성장률을 2.6%로 봤다. 수출 증가율은 전년보다 낮지만 3.7%, 수출액도 6330억달러로 봤다. 반도체 수출증가율도 9%대로 봤으나 지난해 12월 이후 30% 가까이 급락해 11개월 연속 하락세다. 산업연구원이 가장 주력해야 하는 수출전망에서조차 모두 크게 빗나갔다.
일각에선 과도한 비관적 전망이 경제심리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정책적 의도에서 낙관적 전망 또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산업연구원은 '2020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투자침체가 완화되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지상 산업연구원장은 "CECD 전망치와 같은 수준의 성장치를 예상했다. 반도체, 조선 등은 올해 부진했던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출은 2.5% 증가, 설비투자는 3.5% 증가할 것으로 봤다. 전년 침체에 다른 기저효과, 세계경기 및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반영됐다. 다만 건설투자는 전년(3.8% 하락 전망)보다 감소폭이 작지만 하락세가 지속(1.8%)될 것으로 봤다.
문제는 수출이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수출이 큰 폭은 아니지만 1.5~3.6% 선에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간 수출액(통관기준)은 6000억달러에 못 미친다. 올해 1~10월 수출액은 4436억33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11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장은 "내년 수출은 전년도 기저효과와 세계경제 둔화세 진정,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이 예상된다. 다만 수출 회복세는 제한적이다. 미·중 무역분쟁, 중국경기 둔화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으로 연간 2.5% 증가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 무역수지는 387억달러 흑자로 추정했는데, 올해 흑자(415억달러 추정)보다 낮다.
우리의 대부분 주력산업도 불황이 지속된다. 정 본부장은 "반도체를 제외한 11대 주력산업 수출은 내년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0.5% 증가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반등(1.6%)해 연간 0.6%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자동차와 철강 수출은 글로벌 수요부진 등으로 각각 0.4%, 0.5% 감소할 것으로 봤다.
다만 조선·반도체·이차전지·일반기계 업종은 내년에 회복세가 예상된다. 특히 우리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은 올해 바닥을 찍을 것으로 봤다. 수출은 큰 폭은 아니지만 전년 대비 8.3% 증가해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반도체 생산도 전년 대비 10.3% 증가한다. △5G통신 및 데이터센터 등 수요 확대 △공급과잉 해소 △제품단가 안정화 단계 진입 등이 긍정적 요인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