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통합 브랜드인 ‘LG클로이’
한정적이던 청소·안내 역할 넘어
음식점 국수 만들기 등 영역 확대
조성진 부회장 사업 직접 챙기며
공격적 투자·수익성 확대 긍정적
한정적이던 청소·안내 역할 넘어
음식점 국수 만들기 등 영역 확대
조성진 부회장 사업 직접 챙기며
공격적 투자·수익성 확대 긍정적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11월까지 총 9종의 LG클로이를 대중에 선보였다. 지난해 열린 평창올림픽에서 청소 업무를 맡았던 로봇과 인천국제공항에 안내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로봇, 가정용 로봇, 근력을 보조용 수트봇 2종, 잔디깎이로봇, 음식점 국수를 만드는 요리로봇 등이다.
주목할 부분은 청소·안내용 등에 주로 쓰이던 LG클로이가 올해엔 다양한 산업군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지난 22일에는 CJ푸드빌의 패밀리레스토랑인 빕스에 국수 제조용 요리로봇을 배치했다. 국내에 처음 설치된 이 요리로봇은 1분에 1그릇의 국수를 만들 수 있게끔 설계 돼 소속 근로자들의 위험·반복 업무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올 6월엔 SK텔레콤과 5세대(5G)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로봇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공동 연구개발(R&D)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전자는 SK텔레콤의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반 클라우드플랫폼을 활용해 실내지도 구축, 보안 기능을 탑재한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 네이버랩스, 서울대병원, 아들과딸 등 의료·교육업계와 LG클로이를 활용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클로이를 다양한 업종의 서비스에 결합할 수 있는 만큼, 업종 간 MOU(업무협약)를 확대해 적용 사업군을 넓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로봇사업은 조 부회장이 직접 챙기면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본부와 소재생산기술원 등 여러 조직에 분산돼 있던 로봇 관련 조직과 인력을 통합해 만든 로봇사업센터를 총괄하고 있다.
로봇 관련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LG전자는 2017년 로봇개발업체인 로보티즈에, 지난해엔 미국 로봇 개발 스타트업 보사노바로보틱스와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 등에 각각 지분을 투자했다. 또 2018년 로봇 사업과 연관성이 큰 인공지능(AI) 분야 관련, AI스타트업 '아크릴'에 투자했으며, 캐나다 토론토에는 인공지능연구소를 새로 설립했다. 최근 2년간 로봇 부문 회사 지분 인수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965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로봇 사업으로 수익성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조 부회장은 올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로봇사업이 향후 2~3년 내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G전자 로봇 사업이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주요 대기업들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만큼 내년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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