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11시를 넘겼을 무렵 노환규 전 의사협회장 등 의사들이 천막 안에서 황 대표 상태를 살피다 황 대표가 의식을 잃은 것을 확인했다. 황 대표는 이후 근처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에 실려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황 대표는 이송 도중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갑자기 의식을 잃었고 말을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옆에 있던 의료진이 상태가 심각하다 판단해 인근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불러 후송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후송 상황을 목격한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은 "의식은 없었지만 다행히 생체활력징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세브란스병원으로 속속 모여 황 대표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병원에서 간단한 검사를 했고 간신히 바이탈은 찾았지만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인 검사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위험한 고비는 넘었으나 의식을 찾지 못해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부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및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의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다만, 이 가운데 선거법 개정안은 27일 0시를 기해 국회 본회의에 자동부의된 상태다.
황 대표는 추운 날씨와 단식 장기화로 인해 거동을 할 수 없을 만큼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급기야 지난 25일부터는 신장기능 저하로 단백뇨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단식 중단을 권유하는 주위 인사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며 단식을 계속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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