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단신도시 분양 활기 되찾은 것이 주요 원인…미분양 적체는 신도시 공통 현상일뿐
수도권 중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이 붙었던 인천의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청약 미달과 미분양이 넘쳤지만 최근 높은 경쟁률로 분양단지들 마다 속속 청약 마감을 하고 있고 미분양 해소도 단기간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천 부동산 시장이 반전을 맞이한 것은 검단신도시의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우선 검단신도시는 지난 2002년 2기 신도시로 개발되기 시작해 2018년 10월 수도권 마지막 2기신도시로써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 현재까지 8개 단지, 총 9,500여 가구가 공급됐다. 작년 첫 분양에 나선 단지인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총 1,168가구 모집에 5,943명이 몰려 평균 6.25대 1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뒤를 이어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 역시 모든 평형이 1순위에 마감됐지만 이후 후속 분양단지들이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분양 물량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검단신도시는 올해 1월 미분양 물량인 295가구가 한 달새 739가구로 늘어나면서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9월 기준 검단신도시 미분양 물량은 전량 소진되면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지난 6월까지 3천가구 이상 적체됐던 미분양 물량이 불과 3개월 만에 모두 주인을 찾은 것이다. 올해 1월 분양했던 ‘검단 한신더휴’와 2월에 분양했던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가 공급과잉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모두 완판을 했고 지난 10월엔 검단 대방 노블랜드(4월 분양), 검단 파라곤 1차(5월 분양), 11월엔 검단 모아미래도 엘리트파크(11월 분양)가 모두 계약자를 찾아 공급과잉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킨 것이다.
연이은 완판에 따라 검단신도시 내 아파트 거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검단신도시 금호어울림 센트럴’의 전용 84㎡의 경우 분양권이 4억4,34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당시 분양가가 3억 9,000만원인걸 감안하면 최고 5,300만원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검단신도시가 현재 보이고 있는 흐름은 이전에 조성됐던 신도시들에게서도 나타났던 흐름과 비슷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먼저 순간적인 미분양 물량의 증가와 길지 않은 시간 내에 해소되는 것은 대부분의 신도시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인천의 대표적인 신도시인 송도신도시 역시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이 붙었지만 현재는 강남을 추월한 부촌으로 대표되며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의 동탄신도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근 입주물량 과다를 이유로 동탄신도시의 부동산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실질적인 입주가 진행된 지난해에는 미분양 물량이 다수 소진되고 웃돈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도시의 경우 대규모 주거단지로 조성되는 하나의 도시이기 때문에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흐름과 다르게 흘러간다” 며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같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들이 사실상 서울 강남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수도권 신도시에 대한 잠재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검단신도시 인근 부동산 시장의 영향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우선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수도권 전역의 집값이 뛰고 있고, 3기 신도시의 신규 주택 공급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검단신도시로 다시 수요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상승 분위기 속에서 검단신도시에 신규분양이 예정돼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동양건설산업의 ‘검단 파라곤 2차’ 1,122가구, 우미건설의 ‘검단 우미린 2차’ 442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검단신도시는 국내 부동산의 바로미터인 서울접근성이 뛰어나고 향후 서울로 향하는 교통망 개선도 예정돼 있어 주목할 만 하다”고 전하며 “향후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이런 좋은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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