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철 유진로봇 회장
자율주행차 핵심부품 '라이다'
200kg 짐 나르는 '고카트'등
끊임없는 R&D투자 결실 눈앞
자율주행차 핵심부품 '라이다'
200kg 짐 나르는 '고카트'등
끊임없는 R&D투자 결실 눈앞
신경철 유진로봇 회장은 지난 5일 하모니로 유진로봇 집무실에서 유진로봇의 역점사업과 국내 로봇산업 발전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혜안을 제시했다.
■공장자동화·청소로봇 등 특허 260개
신경철 회장은 유진로봇 창업 후 로봇벤처 1세대로서 한우물을 팠다. 스마트팩토리, 청소로봇 등 다양한 로봇산업에 뛰어들어 지난해 매출을 800억원대까지 높였다. 물류로봇 '고카트', 자율항법시스템(ANS), 스마트팩토리시스템(SFS) 등도 신회장이 속도를 높이는 분야다.
번 돈의 일부를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해 매년 평균 200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한때 청소로봇 아이클레보가 인기를 끌었지만 향후 건물청소로봇, 실내 내비게이션 솔루션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더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청소로봇이 한때 떠오르는 분야였지만 저가형은 이미 중국에서 한해 1000만대를 만들고 있어 레드오션에 돌입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이제 저가 하드웨어 제품은 잘하는 중국이 만들고 기술 있는 로봇업체는 핵심 부품이나 솔루션을 파는 쪽으로 영역을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류로봇 '고카트' 내년 상용화
유진로봇이 개발중인 대표적인 핵심 부품이 '라이다(Lidar)'다. 라이다는 자율주행 자동차나 로봇 등에 장착해 공간을 인지하고 동선을 짜는데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일본산이나 독일산의 경우 대당 1000만원이 넘는다. 보통 자율주행기기에 4~6대 안팎의 라이다를 장착할 경우 제작비용 역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라이다 가격을 낮출수록 자율주행 시장은 커지고 제품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
신 회장은 "3년간 개발에 매진한 끝에 현재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는데 내부적으로는 일본산 제품보다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국산화한 라이다를 쓰면 유진로봇의 제품을 만들때도 비용이 덜 들고 자율주행 기능이 들어간 로봇 시장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엔 물류로봇도 상용화에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유진로봇이 개발중인 '고카트'는 최대 60~200kg대의 짐을 적재해 이동할 수 있는 로봇이다.
■"해외시장 바라보고 솔루션, 핵심부품 등 차별화해야"
지난 2000년엔 한국로봇산업협회의 전신인 로보틱스 연구조합의 2대 이사장을 맡아 8년간 봉사하며 산업을 키웠다.
현 로봇 산업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로봇관련 벤처기업인이 많이 있지만 성공한 벤처 기업인을 많지 않아서다. 우선 국내 수요가 약하다는걸 가장 안타까워 했다.
신경철 회장은 "국내 업체들이 좋은 로봇을 개발해도 내수 수요가 약하기 때문에 초기 성장이 어렵고, 내수기반이 없어 해외 진출도 쉽지 않다"면서 "교육, 농업, 의료 등 관련있는 부처나 기관들이라도 최소한의 수요를 발생시킨다면 국내 업체들에게도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은 "기술을 베끼기 쉬운 저가형 로봇은 이미 중국이 대량생산하기 때문에 승산이 없다"면서 "국내 로봇업계가 해외에서 점유율을 키우려면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해 핵심 장비나 솔루션을 만드는 쪽으로 차별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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