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어묵이나 맛살은 단백질이 많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영향력 있는 푸드 테크놀로지스트로 꼽히는 박재원 미국 오리건주립대 교수(사진)는 어묵에 대한 편견부터 바로 잡는 것에 집중했다. 튀겨서 먹는 어묵이 건강에 나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박 교수는 정면반박 했다.
어묵이 지방함량도 2%대로 낮은 고단백 식품임을 강조한 박 교수는 항암작용과 기억력 증진, 다이어트에도 유용한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원 교수는 12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남중·고 재경동창회 조찬모임 덕형포럼에서 '어묵, 건강한 먹거리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수리미 포럼을 만들어 어묵에 대한 정보 공유와 수리미의 효율적인 사용 방법 등에 대한 지식도 나눈다.
수리미(surimi)는 어묵, 맛살 등의 원재료로, 정제된 생선 단백질이다. 일본어이지만, 세계적으로 통용된 말로 쓰인다. 수리미를 우리 말로 하면 갈아서 만든 살이란 뜻으로 '연육'이라 부른다.
박 교수는 "생선의 머리를 자르고 창자 등 내장을 빼 껍질과 뼈를 분리해서 살만 남긴다"며 "뼈조각도 제거해 짜내면서 나오는 살에는 단백질만 남아 냄새가 안난다. 이것에 약간의 설탕을 넣어서 만든게 수리미"라고 설명했다.
900년전 일본에서 만들어진 수리미를 시작으로 설탕의 항냉동제 역할 발견 이후 생선 소시지와 게맛살 등으로 어묵 생산량은 크게 늘었다.
박 교수는 "한국은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한다. 1년에 15만t 정도 수입한다"며 "15만t 원료로 한국 업체들이 어묵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데 이중 절반은 미국으로 간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박 교수는 어묵이 저지방 식품임을 재차 강조했다.
박 교수는 "어묵이 건강한 먹거리인지에 대한 질문이 많다. 튀겨서 먹는 모습을 보다 보니 지방함량이 신경쓰일 것"이라며 "어묵은 지방함량이 2% 남짓이라 진짜 건강하다. 많은 사람들이 튀겼다고 고지방이라 하는데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감자튀김이나 치킨의 경우 지방함량이 10% 중후반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어묵의 저지방은 두드러진다.
어묵이 저지방이 되는 이유에 대해 박 교수는 "어묵은 빵가루를 쓰지 않는다"며 "제조공정 중 생선 단백질은 튀기려 할 경우 표면에 얇은 막이 만들어져 생선살 안에 있는 물은 못빠져 나가고 밖의 기름은 들어오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리미 원료로 쓰이는 생선에 지방이 적고, 그나마 제조 과정에서 95%의 지방이 사라짐에 따라 콜레스테롤 또한 없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어묵이나 게맛살 소비가 근육증진에 도움이 된다"며 "단백질로서 근육증가는 고급맛살. 고급어묵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교수는 실험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어묵의 유익성이 부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묵이 많이 들어 있는 사료를 암세포가 있는 쥐에게 먹였더니 암세포 증가 속도가 월등히 줄어들었다"며 "어묵을 많이 먹인 쥐들은 길도 잘 찾아가 기억력도 증진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고급어묵과 고급맛살은 저지방 식품이자 동시에 고단백으로, 근육량 증진에 도움을 준다"며 "인슐린 분비도 증가시키고 항암작용, 기억력 증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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