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CJ ENM 오쇼핑 부문의 경우 올해 베스트 10개 브랜드 중 9개가 패션으로 '패션 명가'의 자리를 굳혔다. 특히 오쇼핑 부문의 단독 패션 브랜드가 8개나 이름을 올렸다. '엣지(A+G)'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지난해 7위에 자리했던 '지스튜디오'도 큰 폭으로 성장해 2위를 기록했다. 올해 3월 첫 선을 보인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 '칼 라거펠트 파리스'(9위)도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하면서, TOP 10에 오른 패션 브랜드 9개의 주문금액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신장했다.
'엣지'의 경우 CJ오쇼핑에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65만 세트가 판매되며, 올해 누적 주문금액 1800억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춘희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지스튜디오'는 올 여름 누적 주문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단숨에 히트상품 2위에 올랐다.
롯데홈쇼핑도 '라우렐', 'LBL' 등 단독 브랜드가 80%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100만원대 이상 고가 상품의 주문건수가 작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하며, 가성비 우수 상품 아니면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에만 지갑을 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베스트 상품 1위는 올해 2월 단독 론칭한 40년 전통 독일 패션 브랜드 '라우렐'이 차지했다.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스타일로 40, 50대 여성 공략에 성공하며 한 달 만에 주문금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82만 2100세트가 판매되는 등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2위는 롯데홈쇼핑 대표 자체 패션 브랜드 'LBL'인데, 이번 시즌 최고가 상품인 300만원대 '친칠라 피아나 후드 롱코트'는 60분 동안 주문금액 30억원으로 준비된 수량이 완판되며 홈쇼핑 패션의 프리미엄 열풍을 가속화했다.
현대홈쇼핑에서도 패션·단독 콘텐츠가 대세였다. 정구호 디자이너의 'J BY'가 작년부터 연속으로 현대홈쇼핑 베스트 브랜드로 선정됐다. 올 겨울 시즌 선보인 'J BY 소프트 부클 후드 니트'의 경우, 론칭 방송에서만 30분만에 1만장이 넘게 팔려나가 7억 4000만원의 주문액을 기록했고, 현재까지 약 27억 6만 세트 판매고를 올렸다. J BY'는 론칭 이후 현재까지 누계 매출이 2400억원을 넘어섰다. 현대홈쇼핑 자체브랜드(PB) '밀라노스토리'와 '라씨엔토'도 5위 내에 진입해 패션부문 단독 콘텐츠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컸다.
오쇼핑 관계자는 "국내외 최정상 디자이너와의 협업과 소재차별화 등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단독 패션 브랜드들이 선두를 달리고, 작년 말부터 올해 초 새롭게 출시한 브랜드도 눈에 띄게 성장한 해였다"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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