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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 HDC현산.. 증권가는 "매수 → 보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8 18:33

수정 2019.12.18 18:33

9월 이후 두차례 주가 하향 조정
"건설 등 주요사업인 HDC그룹과
항공업 간 시너지 크지 않을 것"
연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유력해진 가운데 증권업계 현대산업개발 기업가치 변화에 부정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금호산업은 오는 27일 아시아나 주식매매계약(SPA)을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수 절차가 진행될수록 증권업계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달 증권사의 투자의견은 '매수(Buy)'가 62.5%, '보유(Hold)'가 37.5%로 보유 의견이 크게 늘었다. 지난 5월까지 투자의견은 매수가 100%였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소식이 알려진 9월에는 12.5%,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11월에는 35.5%로 보유 의견이 크게 늘었다.


목표주가도 조정됐다. DB금융투자, KB증권, KTB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는 9월 이후 각각 두 차례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DB금융투자로 3만원을 제시했는데 현 주가(2만6400원)와의 괴리율은 7.2%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디벨로퍼의 항공사 인수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면세점, 호텔 등 HDC그룹이 영위하는 일부 사업과 항공업 간에 시너지가 존재할 수 있지만 HDC그룹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설, 특히 디벨로퍼와의 시너지는 크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택사업의 부침이 크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진 건설사가 인수합병(M&A)이나 신규사업 진출을 꾀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한 행보지만 항공업도 변동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도 "HDC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 개발업체로의 변화를 꾸준히 꾀하는 기업"이라면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기존 전략이 다소 모호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전을 제외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업성은 개선되는 모습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파주운정 아파트공사에서 약 8120억원 규모를 수주했고, 보문 제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창원의 신월2구역 재건축사업도 따냈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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