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8일 "민주당이 둔 악수인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역이용해 보수.우파 대통합을 이루면 우리가 거꾸로 제1당이 된다"고 주장했다.
전날 국회에서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수정안이 한국당의 강한 반발 속에 통과됐지만, 통합을 이룰 경우 한국당에 불리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내년 총선에서 경남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홍 전 대표는 최근 들어 보수우파 통합을 주장하면서 정계 복귀를 타진 중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여론조사 내용만으로 보면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이길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면서도 보수통합시 "(우리가) 국회를 되찾아 올 수가 있다"고 자신했다.
홍 전 대표는 "모두 자신들을 내려 놓고 보수.우파 대통합에 나서야 할 때"라면서 통합을 재차 촉구했다.
한국당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 등 친이, 비박계 중심 보수 인사를 중심으로 출범한 국민통합연대에 소속된 홍 전 대표는 최근 통합 키워드를 강조하면서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홍 전 대표는 "국민통합연대는 절대 신당으로 가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보수우파 통합이 첫째 목표이고 두번째로 친북좌파 문재인 집단을 뺀 국민들이 모인 시민단체라고 들었다"고 해명한바 있다.
홍 전 대표는 "거악에 맞서려면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을 것"이라며 "또다시 위기탈출용 보수.우파 통합이 아닌 나를 내려 놓는 진정성 있는 보수.우파 통합 만이 우리가 살수 있는 길"이라고 지적,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 통합 필요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날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선거법 개정안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내년 총선에 준연동형 비례제가 적용된다.
이번에 처리된 선거법은 현행 지역구 의석수 253석과 비례대표 의석수 47석을 유지한채, 비례대표 47석 중 30석에 한해 연동률 50%를 적용하는 준연동형 비례제를 적용토록 했다. 지역구에서 얻은 의석수가 정당 득표율에 미치지 못한 소수정당의 경우 비례대표 의석으로 정당 득표율에 맞는 의석을 배분받는다.
선거법 개정에 강력반발했던 한국당은 수정안이 통과되면서 비례대표 의석을 겨냥한 비례신당 창당을 준비키로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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