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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년 45조달러 금융시장 열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30 18:22

수정 2019.12.30 18:22

외국계 금융사들 회사설립 속도
"수년내 8조위안 규모 자산 운용
연평균 90억달러 이익 얻을 것"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내년 1월 1일부터 중국내 외국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시장이 열린다. 약 45조 달러에 달하는 시장이 열리면서 외국계 금융사들의 중국내 회사 설립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내년 1월1일부터 외국인 소유 선물 및 보험회사의 영업을 허용하고 4월에는 100% 외국인 지분의 자산운용사 설립도 허용한다. 이로써 골드만삭스, JP모건,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현지 금융사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된다. 당초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100% 통제할 수있는 금융회사 설립을 시행하는 계획은 2020년 12월 1일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11월 관련 조치를 허가하면서 1년 앞당겨 1월 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에 외국회사에 개방되는 중국 금융시장의 규모를 45조 달러로 추정했다. 중국 충칭시 시장을 역임한 황치판 국제경제교류중국센터의 부회장은 외국 금융사들이 중국에서 향후 수년내 약 8조 위안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중국 커머셜 뱅킹과 유가증권 부문에서 내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1조달러의 시장을 점유하고 연평균 90억달러의 이익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이처럼 1년 앞당겨 중국 금융시장 개방을 개방한 것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금융시장 요구를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자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를 만회하고 금융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외국자본 유입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을 열어도 중국 로컬 금융업체들이 글로벌업체들과의 경쟁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시장을 서둘러 개방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미 중국 금융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보험업의 경우 중궈생명과 핑안보험이 중국 보험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프랑스의 악사생명보험과 독일의 알리안츠, 미국의 시그나, 영국의 스탠더드 라이프 애버딘 등이 진출을 검토중이다.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지난 11월 25일 독일 알리안츠그룹의 중국내 100% 지분 소유 지주회사 설립을 승인한 바 있다. 중국이 외국계 보험사에 100% 지분 지주회사 설립을 허가한 것은 이번 사례가 처음이다. 알리안츠은 준비팀을 구성해 내년 정식으로 중국 상하이에 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외국계 금융사들은 내년 1월1일부터 선물시장에서도 자회사를 통한 거래에 들어간다. 자산운용시장의 경우 100% 외국인 소유의 뮤추얼펀드 설립과 외국인의 중국 자산운용사 매입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내년 12월1일부터 독자적으로 주식거래 중개업과 투자은행(IB)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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