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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에서 겨울나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4 06:00

수정 2020.01.24 05:59

비엔나 식 사과파이, 아펠슈트루델 /사진=비엔나관광청
비엔나 식 사과파이, 아펠슈트루델 /사진=비엔나관광청

[파이낸셜뉴스] 비엔나의 겨울을 위한 팁: 로맨틱한 크리스마스 마켓과 떠들썩한 연말 파티가 끝나도 비엔나의 겨울은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비엔나관광청에 따르면 비엔나 사람들은 경쾌한 왈츠에 맞춰 무도회장에서 춤을 추기도 하고 스케이트장으로 변한 비엔나의 주요 명소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미술관을 거닐거나 커피하우스에서 여유를 즐기며 겨울을 난다.

슈테판 대성당, 대관람차, 전나무, 사슴 등의 미니어처 위에 인공 눈이 떨어지는 오리지널 비엔나 스노우 볼은 지난 100여 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퍼지’라는 가족기업이 발명한 이 비엔나 스노우 볼은 각종 선물가게와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제 17구역에 위치한 공장에 가면 가장 많은 종류의 스노우 볼을 구경할 수 있다. 이곳의 대표인 어윈 퍼지 3세는 스노우 볼을 발명한 창업자인 할아버지를 닮아 새로운 아이디어 구상과 제작에 열정을 쏟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스노우 볼의 제작 비법은 비밀에 부쳐 대대로 전해진다고 한다.

비엔나에서는 연간 450여 개의 무도회가 열린다.
성수기인 1월과 2월에는 거의 매일 무도회가 열린다고 봐도 무방하다. 호프부르그 실베스터벌을 시작으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무도회, 카페지더발, 추커배커발 등이 재미를 더하고, 비엔나 오페라발이 대미를 장식한다. 비엔나에는 변호사와 굴뚝청소부, 역도선수에 이르기까지 사회 각계 직업 군과 커뮤니티 별로 화려한 무도회를 연다. 클래식한 무도회장보다 모던한 곳을 추구한다면 플렉스, 그렐레 포렐레, 프라터사우나, 볼크스가르텐 디스코 등의 클럽을 추천한다.

살구 마멀레이드나 크림 필링이 들어간 도넛 바닐라 키퍼를, 침슈테르네, 린저 아우겐, 플로렌티너, 코코스부썰, 설탕에 조린 과일과 레프쿠헨 등의 각종 비엔나 간식과 함께라면 겨울을 달달하게 날 수 있다. 럼을 첨가한 따뜻한 차 한 잔이나 글뤼바인, 혹은 펀치를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슈트루델, 쿠헨, 토르테 같은 비엔나 특산 베이커리는 칼로리 보충이 필요한 추운 겨울에 특히 좋다.

겨울은 비엔나 커피하우스에 가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따뜻하고 아늑한 커피하우스는 꽁꽁 언 몸을 녹이고 잠시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따끈한 음료와 디저트, 혹은 간단한 식사는 빠르게 에너지를 충전해준다. 부드러운 소파나 토넷 의자에 앉으면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커피하우스에서는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독서를 하거나 일을 하거나, 혹은 그저 아무것도 안 한 채 쉬고만 있어도 좋다.

하지만 비엔나의 커피하우스에서는 더 많은 걸 즐길 수 있다. 아침식사가 맛있는 곳을 점 찍어두거나 점심 식사를 위한 맛집 탐방을 한다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콘서트홀 주변 카페에서는 고급 제과와 더불어 경쾌한 음악을 즐길 수 있으며, 최고급 디저트들은 도심 속 베이커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얼음판에서 겨루는 민속놀이인 아이스슈톡쉬센과 스케이팅은 비엔나의 대표적인 겨울스포츠이다. 매해 겨울이 되면 라트하우스광장 앞에 9000 m² 규모의 스케이트장이 설치된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신나게 달릴 수 있는 곡선 구간과 인근 공원에 산책하는 기분으로 여유롭게 스케이팅할 수 있는 구간이 함께 있다.
저녁에 켜지는 조명은 로맨틱한 무드를 한층 더해준다. 아이스슈톡쉬센은 저녁에 체험할 수 있다.
11월 중순부터는 라트하우스광장과 라트하우스공원에 ‘클라이네 아이스트라움’ 행사가 열려 3000 m² 규모의 스케이트장이 설치되어 방문객을 맞이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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