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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평 11억원대 급매물?…지난해 급등한 과천 조정장 접어드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6 06:00

수정 2020.01.16 05:59

25평 11억원대 급매물?…지난해 급등한 과천 조정장 접어드나
[파이낸셜뉴스]“호가가 빠진 곳도 있고 그대로인 곳도 있는데, 최근 나온 급매물의 경우는 지난해 호가 대비 1~2억원은 떨어졌습니다.”(과천 A공인중개소)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급매물 호가가 1~2억원 정도 빠지자 과천 역시 급매물이 나오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특히 15억원 이상 되는 매물의 경우 주택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호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종부세 등 세금 부담이 늘어나면서 일부 급매물이 하나둘씩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과천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과천시 별양동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59㎡(26평)이 11억9000만원대에 급매물이 나왔다. 전용 84㎡ 역시 호가가 15~16억원 수준이었으나 급매물로 13억5000만원대 물건이 나오고 있다.


■급매물, 호가 1~2억원 빠져
2008년 입주한 래미안 슈르의 경우 기존에 오래된 주공아파트 대비 전셋값이 높아 갭투자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많이 몰렸다. 실제 전용 84㎡ 주택형이 지난달 13억9000만원~1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여전히 현재 14억5000만원∼16억원대에 매물이 나와있지만 급매물의 경우는 1~2억원 정도 가격이 내려간 상황이다.

과천 A공인중개소는 “현재 래미안슈르의 경우 26평의 호가가 12~13억원대인데 최근 상가와 인접한 고층이 급매물로 12억대가 깨지면서 11억9000만원에 나왔다”면서 “2월말 이후 입주가 가능하며 1월 중순까지 매도가 안될 경우 전세로 돌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과천은 내내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곳이다. 지난해 5월 20일 32주 동안 상승하다가 12월 마지막 주에 상승을 멈췄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에 따르면 과천의 매매가는 11.3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던 지역도 과천이다. 지난해 1월 2471만3000원에서 12월 2711만9000원으로 9.73%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과천 시장 역시 주춤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마지막 주 과천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2%를 기록하며 하락했다. 실제 과천 부동산 시장에서도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천 B공인중개소는 “일부 호가가 빠진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과천주공 5단지나 올해 4월 입주가 예정된 과천주공1단지(푸르지오써밋)의 경우는 호가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참 뜨거웠던 지난해 10~11월 때보다는 거래량도 많이 줄고 16~17억원대 고가 매물 거래도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전셋값의 경우도 올해 4월 과천 푸르지오써밋(1571가구)이 본격 입주를 시작하면 일부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헬리오시티나 강동구 상일동 고덕에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처럼 과천 역시 푸르지오 써밋의 입주가 전셋값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과천의 경우 주택청약 1순위 우선 공급 대상자 거주요건 기간이 기존 1년 이상에서 최소 2년으로 강화되면서 전세 추가 수요 역시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직방 함영진 데이터랩장은 "과천의 경우 15억원 이상의 고가 매물 거래는 주춤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하다"면서 "매매가 역시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어 한동안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부 조정 있지만 대세 하락은 아니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천 역시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집값이 크게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두건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대세 하락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올해 과천 푸르지오써밋이 입주하고 연말인 12월쯤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 써밋이 들어서면 새아파트 효과로 인해 매매가 역시 들썩거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내년 11월에는 과천 자이도 입주 예정이고 과천주공5단지, 8·9단지 역시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라 향후 과천 시장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과천 지식정보타운, 3기 신도시 지정 등으로 인해 거주요건 2년을 채우려는 전세 수요가 받쳐주고 있어서 쉽게 가격이 떨어지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오비스트 이춘란 본부장은 “최근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강남에 집을 가진 사람들이 푸르지오써밋 등 1채 더 가지고 있는 것이 부담 돼 급매물로 내놓는 경우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과천의 경우 재건축 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분양 대기 전세수요가 넘쳐나 향후에도 계속 가격은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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