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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韓·美, 넘어선 안될 선 넘지 말아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8 22:49

수정 2020.01.18 22:49

"해리스, 상대국 배려 태도 있어야", "여권 '조선 총독이냐' 식 비판은 자제해야"
자유한국당 소속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자유한국당 소속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파이낸셜뉴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18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발언을 둘러싼 한미 간 갈등의 파장이 폭발 직전으로 커지는 데 대해 양국 모두 선을 넘지 말고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대북 개별 관광 허용 등 한국 정부의 남북협력 추진 구상이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해리스 대사를 향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거듭 비판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또 미국은 이런 논란에도 해리스 대사를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혀 또 다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문재인 정부의 남북 협력 추진 계획을 둘러싸고 불거진 해리스 대사 이슈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아무리 의견 차이가 크다고 해도 넘어선 안 될 선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선 "지금 국면에서 남북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반대한다.
그런 점에서 해리스 대사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의사를 전달할 때 대사는 상대국에 대해 배려하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 한국인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면 오만하게 비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해리스 대사의 의견에 대해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으나 '조선 총독이냐'는 식의 비판은 넘으면 안 될 선을 넘은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해치고 남북협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지난 16일 외신 간담회에서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서 다루는 것이 좋다"고 말해 우리 여권에서 지나친 주권 침해라는 반발 속에 논란이 커졌다.

해리스 대사는 또 "관광객들은 어떻게 북한에 도착하느냐. 중국을 거쳐 갈 것인가. DMZ를 지날 것인가"라며 "이는 유엔군 사령부와 관련 있다.
어떻게 돌아올 것이냐"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전미대학체육 협회(NCAA) 미식축구 우승팀인 루이지애나 주립대 관계자들을 향해 발언 중인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전미대학체육 협회(NCAA) 미식축구 우승팀인 루이지애나 주립대 관계자들을 향해 발언 중인 모습.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지속적인 낙관론은 고무적이며 그의 낙관주의는 희망을 만들어내고 이는 긍정적인 일"이라면서도 "그 낙관론에 따라 움직이는 것에 있어서는 미국과 협의를 통해 진행돼야 한다"고 거듭 미국과의 협조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다음날인 17일 기자들과 만나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을 공개 거론한 해리 해리스 대사의 발언에 대해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 언론에 공개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남북협력과 관련된 부분은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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