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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지역구 세습' 정면 비판..문희상 국회의장 '정조준'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0 11:03

수정 2020.01.20 11:03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해영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지역구 세습' 비판을 받고 있는 문석균 민주당 의정부갑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을 정면 비판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해영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지역구 세습' 비판을 받고 있는 문석균 민주당 의정부갑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을 정면 비판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해영 의원이 '지역구 세습' 비판을 받고 있는 문석균 민주당 의정부갑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을 향해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문 부위원장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친아들이다. 의정부갑은 문 의장이 현역의원이자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지역구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문 부위원장 출마에 대한 공개 비판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김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를 통해 "민주당의 경선룰은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라며 "지역위원장은 평소 당원을 조직해 권리 당원분야에서 절대 유리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특히 "부모가 지역위원장인 지역에서 자녀가 지역위원회 주요 직책 맡았다면 실질적으로 당내 다른 인물 경쟁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문 부위원장 출마가 무엇보다 '공정의 가치'와 '국민 정서'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또 청년세대에서 문 부위원장의 '지역구 세습' 비판에 대한 목소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과 달리 정치권력 대물림에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며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인 지역에서, 그 다음 임기에 바로 자녀가 같은 정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납득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장과 문 부위원장에게도 관련 의견을 전달했냐는 질문에는 "공개발언을 했으니 자연스럽게 전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원 중 일부는 김 의원의 지적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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