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사무총장도 추도문 보내
[파이낸셜뉴스] 19일 세상을 떠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명예장례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국가경제의 미래를 내다보고 그 토양을 일군 개척자"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홍구 전 총리는 "우리 국토가 피폐하고 많은 국민이 굶주리던 시절, 당신은 모국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국민이 굶주림에서 해방되어야 한다며 식품사업을 일으키고,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관광입국이 살 길이라며 당시에는 누구도 꿈꾸지 못했던 테마파크와 호텔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이어 "더 많은 산업을 일으키려면 핏줄과도 같은 유통이 발전해야 한다며 한 발 앞서 우리나라에 유통산업의 씨앗을 심었다"면서 "기초산업이 튼튼해야 한다는 이유로 화학사업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당신이 일으킨 사업들은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라며 "강한 신념과 끊임없는 도전정신, 그리고 기업인이 가져야 할 자세까지, 당신이 직접 실천을 통해 보여주신 모든 것들이 이제는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되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 총리에 이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해외에서 보내온 추도사도 낭독됐다. 추도사에서 반 전 사무총장은 "(신 명예회장은) 기업보국의 사명감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일궈냈다"고 평가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신 명예회장은)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위에서 국가재건을 위해 몸부림치던 시절, 조국의 부름을 받고 경제부흥과 산업발전에 흔쾌히 나섰다"며 "명예회장님의 큰 업적을 바탕으로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을 만들 수 있었고, 세계에서 입곱 나라밖에 없는 ’30-50’ 클럽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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