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미국에서도 처음 확인됐다. 중국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감염자수도 늘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날 긴급위원회를 열고 국제비상사태인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22일 AFP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일(현지시간) 중국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3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 남성은 지난 15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으며 워싱턴주 에버렛의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로이터는 “이 남성은 우한 폐렴과 관련한 뉴스를 읽은 뒤 자신의 증상이 유사하다고 보고 자발적으로 의료 당국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CDC는 이 남성과 접촉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역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우한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여행 경보 2단계일 때는 여행 중 아픈 사람이나 동물 등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중국 내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또 늘었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와 SCMP 등은 후베이성(270명)을 비롯해 베이징시(10명), 광둥성(17명), 상하이시(6명), 저장성(5명), 톈진시(2명), 허난성(1명), 충칭시(5명), 쓰촨성(1명), 산둥성(1명) 등으로 우한 폐렴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WHO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긴급 위원회를 연다. 중국도 참석한다. WHO는 위원회에서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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