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마지막 길까지도 아들 형제의 공식 화해는 이뤄지지 않았다.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영결식에서도 화해는 물론 향후 관계에 대한 언급을 전혀 내놓지 않았다.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유가족 대표로 인사말을 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버님의 장례식에 발걸음 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분의 위로와 방문에 선친께서도 무척 기뻐 하시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은 "저희 가족들은 앞으로 선친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가겠다"면서도 구체적인 향후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롯데그룹을 대표해 인사말을 한 신 회장은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기업인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다"며 "아버지는 롯데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분"이라고 기억했다. 신 회장은 이어 "(신 명예회장이) 장남으로 어린 나이부터 가족을 위해 많은 고생과 시련을 겪었다"면서 "가족을 향한 헌신과 사랑을 보면서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두 형제 모두 서로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신 명예회장은 끝내 아들들의 화해를 보지 못하고 떠났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