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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최저 경제성장률 2.0%…홍남기 부총리 "심리적 마지노선 지켜" (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2 10:45

수정 2020.01.22 10:45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인천광역시 소재 경인양행에서 열린 '제3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인천광역시 소재 경인양행에서 열린 '제3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2.0%를 기록한 데 대해 “정부가 제시한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대내외적으로 이중고가 겹친 상황에서 국민들과 우리 기업들의 절박한 노력과 땀으로 나타난 결과”라는 평가를 내렸다.

홍 부총리는 22일 인천 건지로에 소재한 정밀화학소재 업체 ‘경인양행’에서 ‘제3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황철주 대중소기업상생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2% 성장…심리적 마지노선 지켜”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2.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지난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4·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1.2% 성장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연간 2% 성장은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켜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2% 달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함께 2% 미만의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며 "2%대 성장을 통해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차단했으며 경기 반등 발판 마련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또한 홍 부총리는 경제규모가 유사한 국가들 중에선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30-50클럽 국가(국민소득이 3만달러이면서 인구 5000만명이상인 국가) 중에서는 2위를,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30-50 클럽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높았던 국가는 미국(2.3%) 뿐이다.

또한 "정부가 경기순환적 둔화 국면에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해줬다"고도 홍 부총리는 강조했다. 그는 "경제의 핵심주체는 민간이고 정부는 지원자인 만큼 민간 주도의 성장 견인이 바람직하지만 민간이 어려울 때는 재정이 보완적으로 제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의 성장 기여도(전기 대비)는 1·4분기 -0.6%포인트, 2·4분기 1.2%포인트, 3·4분기 0.2%포인트, 4·4분기 1.0%포인트를 기록했다. 민간 부문의 성장 기여도는 1·4분기 0.1%포인트, 2·4분기 -0.2%포인트, 3·4분기 0.2%포인트, 4·4분기 0.2%포인트다.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한국은행 제공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한국은행 제공
■“日 수출제한 조치 부적절…진전된 조치 재차 촉구”
홍 부총리는 “일본의 적절하지 않은 일방적 수출제한 조치는 한일 양국에 공히 피해를 초래함은 물론 글로벌 밸류체인(gvc)을 현격히 약화시키고 있다”며 “원상회복을 위한 일측의 진전된 조치를 재차 강력히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의 수출제한조치와는 무관하게 100대 품목 전체에 대해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공급안정화를 완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3대 품목(불산액, 포토레지스트, 불화 폴리이미드)의 경우 공급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업계는 미국·중국·호주·유럽 등 수입국 다변화 노력을 지속 추진해 불산액·불화수소가스는 이미 생산에 활용 중”이라며 “포토레지스트도 진행 중인 테스트가 완료되는 대로 공정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생산이나 자체기술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그는 전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총 2조원 이상 규모의 자발적 민간투자 및 글로벌 기업의 국내투자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효성의 탄소섬유(1조원), 현대 모비스의 친환경차 부품(3000억원) 등 핵심소재·부품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발표됐으며 SK실트론, 현대차 등은 핵심 소재·부품 기술을 보유한 해외기업 인수, 합작법인 설립 등을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홍 부총리는 “MEMC, Lam Research, Dupont 등 해외기업들도 국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홍 부총리는 이번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위원회에서 6개 협력사업을 승인했다. △포토레지스트 분야 소재 △이차전지 분야 소재 △불소 분야 소재 △탐소섬유 분야 설비 △고성능 유압 분야 부품 개발 협력사업이 제시됐다.
그는 “6개 협력 사업을 통해 국내 수요의 40~60% 수준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2025년까지 4000억원 투자, 고용 260명 이상 창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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