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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철거·인허가도 완료…HUG 분양가 협의만 남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8 06:30

수정 2020.01.29 09:06

조합, 일반분양가 3.3㎡당 3550만원으로 책정
HUG와 분양가 협상 쉽지 않을 듯
조만간 아파트 단지명 정할 계획, '올림픽파크' 놓고 고민  
최근 철거를 완료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전경.
최근 철거를 완료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전경.
[파이낸셜뉴스]'석면 조사 누락' 건으로 철거에 어려움을 겪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최근 모든 건축물 철거를 완료했다. 더불어 관리처분계획변경안도 승인되면서 본격적인 '분양 모드'에 들어갈 전망이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아파트는 올해 초 철거를 마치고 지난 16일 강동구청에 낸 둔촌주공 관리처분계획변경안도 완료되면서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인 오는 4월 안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향후 마지막 남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상이 최종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둔촌주공 재건축은 지난달 착공신고를 완료했다”면서 “앞으로 차질 없이 공사를 추진하는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일반 분양가 3.3㎡당 3550만원 책정
둔촌주공은 최근 지상부에 있는 석면 해체 및 건물 철거작업을 마무리했다. 지하 공동구에 남아있는 석면 잔류 부분에 대한 해체작업도 끝나 모든 철거 작업이 완료됐다.

앞서 둔촌주공은 철거작업을 진행하면서 석면 논란, 주민과 조합원의 갈등 등 어려움이 많았다.


당초 지난해 7월 철거를 완료해 8월께 착공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석면 구간이 늘고 모르타르 처리 등에 추가 보양 절차가 더해지면서 12월이 다 돼서야 마무리를 짓게 됐다.

이처럼 철거가 지연되면서 이주비 이자가 늘어나 사업비용 역시 증가했다. 이에 조합도 지난해 관리처분계획 변경 총회에서 늘어난 사업비를 감안해 일반분양가는 3.3㎡당 3550만원,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2725만원로 의결했다. 강동구청이 이번에 해당 안을 승인하면서 조합 측에서는 한시름 놓게 됐다.

철거하기 이전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모습.
철거하기 이전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모습.
다만 HUG 일반분양가 협상에서 조합이 의결한 일반분양가대로 분양 공고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HUG의 고분양가 관리기준에 따르면 이 단지의 예상 분양가는 3.3㎡당 2600만원대다. HUG와 협의기간이 길어져 4월 말까지 분양을 못 한다면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일반분양가가 더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조합 입장에서는 협상에 불리한 입장이다.

공사비 검증도 걸림돌이다. 앞서 조합은 총 가구 수를 926가구 늘리는 등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당초 계획보다 10% 이상 늘어 한국감정원에 공사비 검증을 요청했다. 늘어나는 공사비가 1000억원 이상일 경우 공사비 검증에만 90일의 시간이나 걸린다.

■사실상 마지막 강남권 대규모 분양
총 1만2032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일반분양만 4786가구에 달한다. 지하 3층~지상 35층으로 전용 60㎡ 이하 5130가구, 60~85㎡ 미만 4370가구, 85㎡ 이상 2532가구로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일반분양 가구는 모두 전용 29~84㎡ 중소형 아파트로 100% 가점제로 당첨자를 가리게 된다. 청약통장을 아껴온 가점 높은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 직전에 분양되는 단지에, 일반 분양이 많은 만큼 그동안 강남권 분양을 기다려온 사람들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이후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이 '올스톱'되면서 한동안 대규모 강남 분양은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분상제로 인해 강남 분양 물량이 확 줄어드는 만큼 둔촌주공이 실수요자에게는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 측은 조만간 대의원회를 열고 아파트 단지명을 정할 예정이다.

‘델루시아'와 '에비뉴포레’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단지명에 '올림픽파크'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단지명에 올림픽파크가 포함될 경우 '올림픽파크 델루시아',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 등이 최종 후보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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