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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BTS' 전시에 방탄소년단은 없다?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8 19:10

수정 2020.01.28 19:10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커넥트, BTS(CONNECT, BTS) 전시회가 열렸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발매를 앞두고 선보이는 ‘커넥트, BTS’는 세계적 현대미술 작가 22명이 방탄소년단 철학을 현대미술 언어로 구현한 작품을 런던·베를린·부에노스아이레스·뉴욕·서울 5개 도시에서 선보이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2020.1.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사진=뉴스1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커넥트, BTS(CONNECT, BTS) 전시회가 열렸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발매를 앞두고 선보이는 ‘커넥트, BTS’는 세계적 현대미술 작가 22명이 방탄소년단 철학을 현대미술 언어로 구현한 작품을 런던·베를린·부에노스아이레스·뉴욕·서울 5개 도시에서 선보이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2020.1.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사진=뉴스1

커넥트, BTS 전시에 설치된 앤 베로니카 얀센스 공간 설치작품 '그린, 옐로, 핑크'.© 뉴스1 이기림 기자 /사진=뉴스1
커넥트, BTS 전시에 설치된 앤 베로니카 얀센스 공간 설치작품 '그린, 옐로, 핑크'.© 뉴스1 이기림 기자 /사진=뉴스1

'커넥트, BTS' 전시에 방탄소년단은 없다?

'커넥트, BTS' 전시에 방탄소년단은 없다?

'커넥트, BTS' 전시에 방탄소년단은 없다?

Connect, BTS Seoul Opening_Photo © HongSeok Che /사진=fnDB
Connect, BTS Seoul Opening_Photo © HongSeok Che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방탄소년단의 철학과 메시지를 현대미술 언어로 확장한 글로벌 전시 프로그램 ‘커넥트, BTS’ 전시에 BTS는 없었다. 그러니까, 방탄소년단을 '직접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작품은 없다는 의미다.


방탄소년단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고 세계 정상급 가수가 된 그 놀라운 문화현상과 그 현상 이면의 ‘다양성에 대한 긍정’ ‘연결’ ‘소통’ 등의 메시지에 공감하는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이 관객을 맞이했다. 방탄소년단의 멤버들이 등장하는 특별한 도슨트는 경험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철학과 메시지를 현대미술 언어로 확장한 글로벌 전시 프로젝트 '커넥트, BTS'가 1월 28일 대한민국 서울에서도 대단원의 막을 열었다.

지난 1월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막해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그리고 뉴욕까지 세계 5개국 22여 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약 석 달에 걸쳐 펼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도시마다 큐레이터와 전시되는 작품이 각기 다르다.

'커넥트, BTS'서울 전시는 1월 28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프레스 오픈을 시작으로 국내·외 미술계 주요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개막했다.

'커넥트, BTS' 글로벌 프로젝트는 한국의 이대형 아트 디렉터(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가 총괄 기획을 맡았다. 특히 한국 전시는 이대형 아트 디렉터가 직접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서울 전시는 영국 출신 작가 앤 베로니카 얀센스(Ann Veronica Janssens)의 대규모 공간 설치 작품과 한국 작가 강이연을 중심으로 한 아카이브 전시 섹션으로 구성됐다. 작품은 5점으로 기대보다 많지 않았다.

앤 베로니카 얀센스는 영국 포크스톤 출신으로 현재 벨기에 브뤼셀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빛과 색채, 안개 등을 이용한 공간 연출을 통해 공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얀센스는 이번 서울 전시에서 ‘그린, 옐로, 핑크 (Green, Yellow and Pink)’와 ‘로즈 (Rose)’ 두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안개 가득한 공간에서 빛과 색채가 어우러진 비정형의 조각적 형태와 질감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이대형 큐레이터는 "아미팬클럽에 가입한 공식 팬은 아니지만, 4년~5년 전부터 BTS에 매료됐다"며 "노래 '페르소나'를 듣고 얀센스의 작품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얀센스가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제작한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그린, 옐로, 핑크'는 국내 소개된 적이 없다. 그의 평소 작품세계가 방탄소년단의 철학과 공통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얀 벨로니카 작가가 이번 전시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감사를 전하며 “우리는 모두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지고 있고, 자라온 환경, 말하는 언어 또한 다릅니다. 음악과 미술 또한 서로 다른 세계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교감하며, 긍정의 메시지를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국 출신으로 현재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이연 작가는 방탄소년단의 주요한 안무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영상을 전시 공간 전체에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작업을 아카이브 섹션에서 선보였다.

강이연의 ‘비욘드 더 씬 (Beyond the Scene)’은 7명의 퍼포머가 방탄소년단의 파워풀한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프로젝션 매핑 작업이다. 단순한 ‘팝 밴드(Pop band)’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문화, 사회, 경제적인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글로벌 아이콘으로서의 방탄소년단을 프로젝션 매핑 작업으로 구현해 한 차원을 넘어서는 듯한 몰입적인 환경을 선사하며, 익명성을 띤 7명의 퍼포머들은 마치 아미를 대신하는 듯한 몸짓으로 그들과의 교감을 이끌어낸다.

이번 프로젝트의 유일한 한국 출신 참여 작가인 강이연은 “세계 5개 도시의 유수 기관들과 저명한 작가, 큐레이터들을 연결하는 이 프로젝트가 한국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더욱 뜻깊고, 이 프로젝트에 유일한 한국 작가로서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이번 작업을 위해 영국에 거주하는 다양한 세대와 국적의 아미를 만났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주는 진솔하고 꾸밈없는 메시지가 인종, 국가, 언어를 초월해 세계 수백만의 사람들을 연결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대형 아트 디렉터는 “이번 서울 전시를 통해 방탄소년단과 참여 작가들의 포용적인(inclusive) 예술 철학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가 참여한 미국 전시는 오는 2월 5일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 피어3(Brooklyn Bridge Pier 3)에서 공개된다. 곰리는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클리어링 (Clearing)’을 선보일 예정이다.


‘뉴욕 클리어링 (New York Clearing)’(2020)은 18km에 달하는 알루미늄 선으로 구성한 입체 조형물로, 관객이 작품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갈 수 있게 만들었으며, 이번 뉴욕 전시에서는 ‘클리어링’ 중 최초로 야외 대형 설치물로 진행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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