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아산·진천 우한 교민들 ‘드론 불법촬영’에 고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4 17:05

수정 2020.02.04 17:05

일부 언론, 임시시설 영상 내보내
행안부 "軍 허가받은 곳 없었다
교민 불편하지 않도록 자제 부탁"
행정안전부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우한 교민 701명이 생활하는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임시생활시설을 무인항공기(드론)로 불법촬영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행정안전부 박종현 안전소통담당관(부대변인)은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책설명회에서 "일부 언론사가 임시생활시설을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내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드론 촬영은 군부대 허가를 받아야하는데 허가를 요청한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며 "교민들이 불편해한다. 촬영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현재 자가격리된 교민들은 방문 밖을 나서지 말아달라고 요청을 받은 상태다.
담당 공무원들이 수시로 복도 순찰을 다니고 있지만 순찰 외 시간에 방문을 나서는 것까지 막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박 부대변인은 "층간 이동과 외부출입은 불가능하다"면서도 "순찰 외 시간에 방문을 나서서 복도를 이동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기는 어렵다. 교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합동지원단은 2주간 고립된 생활을 해야 하는 교민들을 위해 심리치료도 지원한다. 입소 5일째를 맞은 이날까지 진천에서만 13명이 상담을 요청했다.

12세 이하 아이들은 부모 중 한 명과 함께 격리된다. 어린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과 스케치북을 지급했다.

교민들은 GS 편의점 도시락으로 하루 세끼를 해결한다. 당초 지역 도시락업체에서 제작해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위생 문제로 GS 편의점 도시락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했다.

빨래는 방 안에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공동세탁기를 함께 사용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박 부대변인은 "시설 내부 공동세탁실을 사용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폐기물의 경우 정해진 시간에 방문 밖에 두면 지원단에서 수거해 의료폐기물 업체가 소각한다.

박 부대변인은 "아산, 진천 각각 하루 민원이 50~60건에 달한다"며 "방 내부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 공무원들이 직접 방호복을 입고 방에 들어가 수리한다. 흡연을 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화재 위험이 커 보건소에서 금연패치를 받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임산부 등을 위한 과일·야채주스 등 맞춤형 음식과 영유아 이유식 등도 직접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2017년생, 2018년생, 2019년생 영아 3명과 임산부 2명이 진천에 머물고 있다.


한편 진천에 격리 중인 한 30대 교민은 치통을 호소해 오전 9시 30분께 읍압시설을 갖춘 소방차를 타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