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5일 창당했다.
4선의 한선교 의원이 미래한국당 대표로 추대된 가운데 최고위원에 김성찬, 사무총장은 조훈현 의원이 각각 맡는다.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들 세 의원은 미래한국당 주요 당직을 맡아 20석 가까운 몸집 불리기를 시도한다. 이날 창당행사에는 황교안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윤종필, 김종석, 안상수, 정진석, 문진국 등 10여명의 현역 의원들이 참석했다.
■黃 "선거법 개악 응전할 것"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자유한국당에서 둥지를 옮겨 합류한 분들이 많다. 어디에 있던 마음은 한결같다고 생각한다"며 미래한국당에 대해 "무너지는 나라를 살리기 위한 자유민주세력의 고육지책이자, 불법 선거법 개악에 대한 정당한 응전"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범여권을 겨냥, "저들은 이미 페어플레이 하지 않겠다고 한다. 이제 나라를 구하려면 우리도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밖에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미래한국당은 문재인 정권 심판에 충실한 범자유민주세력의 전위부대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 발언 직후 미래당 오태양 공동대표가 단상에 올라 미래한국당에 대해 "불법 정당이다. 당장 해산하라"며 "불법정당, 가짜정당을 당장 해산하라"고 항의했고, 결국 관계자들에게 제지를 당했다.
이에 심재철 원내대표는 "바로 저런 모습이 미래한국당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잘 나타내주는 반증"이라며 "하든지 말든지 관심이 없으면 이런 훼방을 놓지 않는다. 이런 훼방이야말로 바로 미래한국당이 소중한 자산인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의원 참여율 높이기 관건
미래한국당 참여 의원들을 늘리기 위한 자유한국당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일단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한선교, 김성찬, 조훈현 의원이 미래한국당에 참여했고, 다른 불출마 선언 의원들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설득전이 진행중이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탈당을 예고한 의석까지 합칠 경우 17석까지 의석수가 줄어들게 되면서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투표 정당 기호순서를 두번째로 높이기 위해선 현역 의원 참여가 절실한 상태다.
미래한국당 참여한 의원을 제외하고 한국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이 겨우 10명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부터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결국 추후 자유한국당의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가 유력한 현역 의원들에 대한 당 지도부의 설득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한국당 대표로 추대된 한선교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맨 앞에서 모든 보수세력을 껴안을 것"이라며 "모든 보수세력이 참여할 수 있는 미래한국당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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