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거듭 발생하면서 인터넷상에 예방, 치료법이 올라오고 있다. 이 중 알코올 사용은 관련 제품의 판매량도 급증 시킬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과연 알코올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을까?
19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어난 지난달 19~27일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손 세정제의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98%늘었다.
알코올이 들어간 손 세정제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알코올이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에 유용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한 블로거는 "알코올 소독액은 단시간에 박테리아에서 바이러스까지 다양한 미생물에 유효 통과 균에 대한 효과가 뛰어나다"며 "비누액 만의 손 씻기로는 제거하지 못하고 남아있는 미생물도 알코올 소독액에 의해 제거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알코올이나 염소는 이미 체내에 들어간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일 수 없다고 밝힌다.
WHO는 "몸 전체에 알코올이나 염소를 뿌리더라도 이미 체내에 흡수된 바이러스는 죽일 수 없다"며 "이러한 물질을 뿌리면 옷이나 점막(눈, 입)에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WHO는 몸이 아닌 물체에 묻은 코로나바이러스에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WHO는 "알코올과 염소는 표면을 소독하는 데 유용 할 수 있지만 적절한 권장 사항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알코올 사용과 함께 손 씻기가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약사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은 모두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비누로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손을 자주 씻고 알코올 솜이나 소독제 등으로 자주 만지는 휴대폰 등 개인 소지품을 소독하는 것보다 훌륭한 예방책은 존재하지 않다는 의미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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